산업 산업일반

휴대폰 '성인콘텐츠' 사라지나

SKT, 10월부터 서비스 순차 중단··· KTF·LGT에도 영향

앞으로 휴대폰에서 성인용 콘텐츠가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무선인터넷 ‘네이트’를 통해 제공되는 성인 콘텐츠를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고 13일 발표했다. SKT는 오는 10월 성인 콘텐츠 제공업체(CP)와의 계약 만료 시점이 돌아오는 대로 차례차례 성인 콘텐츠 서비스를 중단할 예정이다. SKT의 결정은 경쟁사인 KTF와 LG텔레콤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계속 성인 콘텐츠를 공급할 경우 ‘추악한 상혼(商魂)’ 이라는 비난이 쏟아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통사가 성인용 콘텐츠 공급을 중단하더라도 성인물이 완전히 차단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일부 콘텐츠 제공업체들은 이통사들의 통제권 밖에서 영업을 하기 때문에 오히려 악화(惡貨)가 범람하는 부작용이 빚어질 수도 있다. 따라서 성인인증절차 등에 대한 정부 당국의 감독권이 강화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사회적 책임을 위한 결정=유선인터넷의 경우 인터넷 사업자는 단순히 통신망만 제공하고 콘텐츠는 포털 사이트 등 개별 콘텐츠 업체들이 운영한다. 반면 무선인터넷은 이통사가 직접 또는 자회사를 통해 운영하는 데다 콘텐츠를 제공하는 과정에서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한다. 이통사들은 ‘야설(야한소설)’ 등 성인 콘텐츠 제공 과정에서 음란물을 곳곳에 확산시키는 동시에 과도한 무선인터넷 요금을 부과한다는 비난에 시달려왔다. 특히 야설은 노골적인 묘사와 부적절한 상황설정으로 반(反)사회적인 음란물이라는 비판의 소리가 높았다. 이에 따라 이통사들은 먼저 ‘야설’ 을 중단한 데 이어 미성년자 명의로 된 휴대폰이 성인콘텐츠에 접속되는 것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고 부모 명의로 된 미성년자 사용 휴대폰의 본인가입 전환 등을 추진해왔다. SKT는 이것만으로는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어렵다는 판단 아래 성인콘텐츠 공급을 아예 중단키로 한 것이다. ◇체계적인 성인물 차단 장치 필요=성인콘텐츠 관련 시장은 정보이용료와 데이터 통화료 등을 합쳐 연간 1,000억원을 웃도는 것으로 추산된다. 따라서 SKT로서는 매출이 일부 감소하는 것을 감수해야 한다. CP들은 더 큰 타격을 입게 된다. 상당수 CP들은 매출 구조가 영세해 쉽게 돈이 되는 성인 콘텐츠에 뛰어든 경우가 많다. 현재 SKT는 이들 업체가 도산을 피할 수 있도록 업종 전환을 위한 지원책을 강구할 방침이다. 하지만 무선인터넷 망(網)개방으로 인해 이통사의 통제에서 벗어나 성인 콘텐츠를 제공하는 업체들도 상당수에 이른다. 이들의 경우 마구잡이식 영업을 펼칠 가능성도 커 정부 당국의 통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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