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기업·소비자 경기회복 기대감 고조

■ 2월 BSI 110.7중화학등 전업종 확산… 재계선 "침체탈피 정도… "신중 2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110.7을 기록, 3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인 것은 기업ㆍ소비자 등 국내 모든 경제 주체들의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급속도로 커지고 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다. 특히 산업별로도 중화학ㆍ경공업ㆍ중화학 등 거의 모든 업종이 경기호전을 전망하고 투자ㆍ고용ㆍ수출ㆍ내수 등 주요 경제지표에서 회복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어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치가 높음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 전업종으로 기대감 확산 산업별로는 경공업의 경우 음식료, 나무ㆍ목재를 제외한 전업종의 체감경기가 호전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BSI가 109.8을 기록했다. 체감경기가 나빴던 중화학공업도 펄프ㆍ종이와 일차금속을 제외한 전업종에서 호전 전망이 나오면서 BSI가 108.1을 기록, 지난해 7월 이후 처음으로 100을 넘어섰다. 특히 정보통신산업의 경우 컴퓨터 판매호조, 디지털 가전수요 회복, 반도체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관련 업종 모두가 경기호전 전망을 나타내며 BSI가 120.3을 기록했다. 비제조업의 경우 건설업 등은 경기호조 전망으로 BSI가 116.1을 기록했으나 운수ㆍ유통 등의 체감경기는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 소비ㆍ투자 심리도 회복 경기회복 기대감이 커지면서 소비자들의 지갑도 열리고 있다. 내수 BSI는 최근 실질임금의 하락에도 불구하고 110.2를 기록, 지난해 8월을 제외하면 3월 이후 11개월 연속 지수 100을 넘어섰다. 이에 따라 지난 1월 자동차 내수판매는 13만여대로 지난해 1월보다 무려 45.2%나 증가했다. 프로젝션TVㆍ에어컨 등 가전제품도 특별소비세 인하 등에 힘입어 판매량이 월 평균 50% 이상 늘어났다. 수출 BSI도 제조업 기준으로 102.9를 기록, 기업들의 수출전망이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경련은 수출주력 산업이 포진된 중화학공업(102.2)이 최근의 급속한 엔저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9월 이후 5개월 만에 지수 100을 넘어섰다는 점을 고무적인 일로 받아들이고 있다. 기업의 투자전망 BSI도 104.7로 2개월 연속 100 이상을 기록, 지난해 10월(90.7)을 저점으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고용전망 BSI도 102.4를 기록해 지난해 8월 이후 6개월 만에 100 이상으로 올라서 기업들이 점차 고용확대에 나설 것으로 전망됐다. 자금 BSI는 113.2로 나타나 지난해 3월 이후 12개월째 100 이상을 기록, 기업들의 자금사정이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기업의 자금수요는 크게 늘지 않는 가운데 주식시장과 회사채시장을 통한 직접 자금조달 여건이 호전됐기 때문이라고 전경련은 설명했다. 또 채산성 BSI는 107.3으로 나타나 호전될 것으로 전망됐으나 재고전망 BSI는 108.7을 기록해 재고 적체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 섣부른 기대는 이르다 하지만 이 같은 기업 체감경기 호조가 우리 경제의 본격적인 회복국면 진입을 뜻하는 것은 아니라는 게 전경련의 지적이다. 즉 침체국면에서 탈피, 반등에 접근하고 있는 시점에 불과하다는 것. 전경련의 한 관계자는 "최근의 수출 및 투자 호조세는 지난해 3ㆍ4분기 이후의 급락세에 따른 기술적 반등에 불과할 수 있다"며 "경제 전체의 실질구매력을 나타내는 국민총소득(GNI)은 수출품의 국제가격 하락 및 환율상승으로 불안한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경기회복 조짐이 뚜렷해질 때까지 소비 수요의 안정세를 적극적으로 유도해야 한다고 전경련은 지적했다. 최형욱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