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애플, M&A에 280억弗 투입

애플의 새 사령탑을 맡은 팀 쿡 최고경영자(CEO)가 막대한 보유현금의 절반을 글로벌 인수합병(M&A)시장에 투입할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760억달러(82조원)에 달하는 실탄을 갖춘 애플이 본격적인 M&A전쟁에 뛰어들 경우 세계 정보기술(IT)업계에 대대적인 지각변동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블룸버그는 "애플이 경쟁자인 구글과 삼성전자 등의 도전을 막기 위해 최대 280억달러가량을 풀어 공격적인 M&A공세에 나설 것"이라고 25일 전했다. 이는 최근 모토로라 모빌리티를 집어 삼킨 구글의 인수금액 125억달러를 훌쩍 뛰어넘는 액수로 글로벌 IT시장의 덩치 키우기 경쟁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애플이 그동안 내부혁신에만 주력해왔지만 스티브 잡스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M&A모델을 새로운 성장전략으로 선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10년간 애플의 경영전략을 연구해온 어빈드 말로트라 노스캐롤라이나대 교수는 "애플은 새로운 수익 모델을 찾아야 한다"며 "M&A전선에 본격적으로 돈을 풀 시기가 임박했다"고 강조했다. 현재 애플의 핵심 성장동력으로는 디지털비디오와 TV 분야가 우선적으로 거론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애플은 디지털비디오를 TV로 연결하는 기술을 이미 연구하고 있으며 음원시장에 이어 비디오시장도 장악하고 싶어한다"며 애플 측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애플이 특히 TV 분야에서 공격적인 투자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 삼성전자 등 한국 업체와 한판 격돌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쿡 CEO가 잡스의 후광에서 벗어나려 하는 점도 애플이 돈줄을 풀 것이라는 관측에 힘을 싣는 대목이다. WSJ는 "잡스가 구축하지 않은 영역에서 돈을 벌어들일 때 국은 비로소 성공한 CEO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쿡은 직원들에게 보낸 CEO 수락연설에서 "애플은 변함 없이 세계 최고의 제품을 만들어낼 것이며 그것이 바로 우리의 DNA"라고 강조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 2001년 이후 애플이 M&A에 투자한 금액은 9억1,000만달러에 불과했다. 같은 기간 미국의 10대 IT업체가 1,400억달러를 풀어 합종연횡에 나선 것과 비교하면 초라한 액수다. 애플의 최대 라이벌이라고 할 수 있는 마이크로소프트는 이 기간 M&A에만 150억달러 이상을 쏟아 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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