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곡지구 '휴먼시아'로 재탄생
주공, 재개발사업 마무리 3,322가구 30일부터 입주
구동본 기자 dbkoo@sed.co.kr
서울 도심의 마지막 달동네였던 난곡지구가 우여곡절 끝에 대한주택공사의 새 도시브랜드 ‘휴먼시아’ 아파트 단지로 새롭게 태어났다.
주택공사는 서울 관악구 신림7동 산101번지 일원의 난곡지구를 재개발, 이곳에 건립된 총 3,322가구(분양 2,810가구, 임대 512가구)의 ‘휴먼시아’ 아파트가 30일 입주를 시작한다고 29일 밝혔다.
난곡지구 재개발은 지난 73년 구역지정 후 82년 구역지정이 해제됐다가 95년 다시 구역지정이 이뤄져 대형 민간건설업체가 사업시행을 추진하다가 중도 포기하는 등 진통을 겪었다. 그러나 2000년 6월 주택공사가 사업시행자로 지정되면서 이 지역 재개발사업이 본궤도에 올라 6년여 만에 마무리됐다.
난곡지구 재개발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순환정비방식을 적용해 성공한 사례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순환정비방식은 사업지구에 거주하던 주민이 인근 지역에 위치한 이주용 임대주택 등에 사업기간 동안 임시로 거주하다가 해당 지역의 사업이 완료되면 예전에 살던 곳으로 다시 돌아와 재정착하는 도시정비 사업방식이다. 이 같은 사업방식은 지구 주민들의 재정착률을 높일 수 있고 주변 전세시장 및 집값 불안요인을 차단해 사업지구 주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주택공사 측은 설명했다.
또 난곡지구 재개발은 원가정산방식을 채택해 사업이 추진된 점도 눈길을 끌고 있다. 원가정산방식은 사업지구 주민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고 사업시행자인 주택공사는 실제로 투입된 사업비만을 정산하는 사업방식이다.
송용식 주택공사 도시건설이사는 “주택공사의 원가정산방식은 개발이익이 발생할 경우 모두 주민들의 몫으로 돌아가므로 이익배분을 둘러싼 마찰이 없다”며 “난곡지구 재개발의 경우 100억여원의 개발이익이 발생해 이를 모두 주민들에게 돌려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입력시간 : 2006/08/29 13: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