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왕실이 오는 29일 런던 웨스터민스터사원에서 열리는 윌리엄 왕세손과 약혼녀 케이트 미들턴의 결혼식 참석 하객 1,900명의 명단과 좌석 배치도를 23일(현지시간) 공개했다. 참석자 명단에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에딘버러공 등 영국 왕실 가족 50명과 필리페 벨기에 왕세자 부부, 하롤드 5세 노르웨이 국왕 부부, 마르그레테 2세 덴마크 여왕, 랄라 살마 모로코 공주 등 외국 왕실 인사 40명이 이름을 올렸다. 또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 등 영국 정부 및 의회 관계자, 외교사절 200명과 영국을 대표하는 축구 선수 데이비드 베컴ㆍ빅토리아 부부, 가수 엘튼 존, 호주 수영선수 이언 소프, 찰스 왕세자의 친구이자‘미스터 빈’으로 유명한 영화 배우 로완 앳킨슨 등이 초대장을 받고 참석을 확약했다. 이날 결혼식에 참석하는 하객 1,900명 중 650명은 엘리자베스2세 여왕이 버킹엄궁에서 주최하는 오찬 리셉션에도 초대됐다. 300명은 같은 곳에서 열리는 찰스 왕세자 주최 만찬에 참석한다. 반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 등은 하객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전통적으로 각국 군주만 왕실 결혼식에 초청된다는 이유로 왕실이 이들에게는 초청장을 발송하지 않았다. 또 존 메이저 전 총리와 마거릿 대처 전 총리는 초청장을 받았지만 토니 블레어 전 총리와 고든 브라운 전 총리도 결혼식에 초대받지 못했다. 왕실 측은 블레어 전 총리와 브라운 전 총리는 영국 최고 훈장인 가터 훈장을 받지 못했기 때문에 초청 대상에서 제외됐다고 설명했다. 메이저 전 총리와 대처 전 총리는 가터 훈장과 함께 각각 ‘경(sir)’과 ‘남작(Baroness)’이라는 작위를 받았다. 하지만 이에 대해 텔레그라프는“블레어 전 총리와 브라운 전 총리는 노동당 출신으로 재임 당시 버킹엄궁과 관계가 좋지 못했다”며 블레어 전 총리의 부인인 셰리가 왕실 인사들에게 무릎 꿇어 인사하길 거부했던 일화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