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위기의 보험산업 활로를 찾자] 보험사 수익성 "온통 빨간불"

생보 흑자 해마다 감소<br>손보사 총자산 49조원<br>증권회사 보다도 적어


[위기의 보험산업 활로를 찾자] 보험사 수익성 "온통 빨간불" 생보 흑자 해마다 감소손보사 총자산 49조원증권회사 보다도 적어 조영훈 기자 dubbcho@sed.co.kr 보험산업을 둘러싼 경영환경이 악화되고 있다는 것은 각종 수익성 지표에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상대적으로 여건이 낳은 생명보험업계는 지난 2000회계연도까지 만성 적자에 시달리다가 2001년이후 흑자로 돌아섰다. 생보업계 흑자규모는 지난 2002년에 2조8,320억원의 흑자를 정점으로 지난 2005년 2조972억원, 지난해에는 1조2,357억원으로 감소추세로 보이고 있다. 손해보험업계는 지난 2000년 8,166억원 적자를 기점으로 흑자로 돌아서 지난 2005년에는 1조2,057억원의 흑자를 냈지만 사상 최대 자동차보험 적자에 발목이 잡혀 지난해에는 3ㆍ4분기까지 7,875억원 흑자에 머물렀다. 일부 중소형 손보사는 적자 결산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방카슈랑스 등 영업환경 변화에 따른 영업조직 약화 현상도 장기화되고 있다. 생보사의 경우 지난 2000회계연도에 21만5,000명에 달했던 설계사수는 지난해 12월에는 13만명으로 감소했다. 지난 95년 1만5,000개에 달했던 점포도 4,500개 수준으로 줄었고, 임직원수는 95년 5만8,000명에서 지난해에는 2만6,000명으로 절반 이하로 감소했다. 게다가 시장 개방으로 지난 2001년 15%에 불과했던 외자계 생보사의 신계약 시장점유율은 지난해말 23.8%까지 높아져 내국계 생보사를 위협하고 있다. 국내 금융시장에서 보험의 위상도 약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전체 금융기관 예금에서 보험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90년 11.8%로 정점을 기록한 후 지속적으로 감소해 지난 2006년 2월말에는 10.7%로 10%선마저 위협받는 실정이다. 보험산업이 국내 금융기관간 겸업화 추세에 비춰 열악한 상황에 몰리고 있다. 지난 2005년 기준 손해보험의 총자산은 49조원 수준에 머물고 있어 증권의 68조원에 비해서도 영세하다. 은행의 총자산은 1,231조원으로 손보업계 총자산의 25배에 달한다. 수익성 지표를 보더라도 지난 2005년 은행의 순이익은 13조6,000억원, 증권사 순이익은 3조7,000억원에 달해 생보와 손보를 모두합쳐도 증권사의 순이익에도 미치지 못한다. 올해 경영환경을 놓고 보험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은 긴축경영을 모토로 내세우고 있다. 이수창 삼성생명 사장은 연초 경영전략회의에서 ‘위기론’을 내세워 전직원을 긴장시켰다. 손해보험협회는 회원사의 어려운 형편을 감안해 이례적으로 올해 사업예산을 대폭 줄이는 결단을 내리기도 했다. 자동차 보험 적자구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장기보험시장은 포화에 이르러 손익구조 악화가 불가피하며, 제도화 지연에 따른 일반보험 시장 성장도 한계에 왔기 때문이다. 보험업계의 한 고위 관계자는 “일반보험 특성상 손해율 변동성이 크고 높은 상품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어 손해율을 낙관할 수 없는 게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이런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국내 보험사의 국제적인 위상은 매우 높다. 지난 2005년 수입보험료 기준 588억4,800만달러로 세계 7위에 랭크돼 있다. 1인당 수입보험료와 GDP대비 수입보험료 비율도 각각 18위, 8위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국내 보험산업이 국내영업의 한계를 뛰어넘어 글로벌 경쟁에 나설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셈이다. 남궁훈 생명보험협회장은 “보험업계가 성장하려면 이번에 반드시 생명보험사의 상장을 이뤄져야 한다”면서 “상장을 통한 자본확충이 이뤄져야 보험사들이 국제적인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7/04/08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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