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서울·경기·인천 '쓰레기 처리' 곤혹

수도권매립지 주민협의체, 반입 차량 무기한 감시 강화<br>3개 지자체서 돈 내 만든 골프장 민간 위탁 추진에 인근 주민 반발<br>제2매립장서 규정 위반 차량 막아<br>비싼 비용 사설소각장 이용 늘어

최근 수도권매립지 골프장(가칭 드림파크CC)의 민간 위탁을 반대하는 매립지 인근 주민들이 반입쓰레기 차량의 감시를 강화하면서 되돌려 보내는 쓰레기 양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감시가 강화되면서 매립지 반입 쓰레기양은 크게 준 반면, 수도권 각 지자체는 별도의 처리비용을 지불해가면서 사설소각장을 이용하고 있는 형편이다.


18일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에 따르면 주민협의체는 지난 3일부터 평일 오전 6시~ 오후 4시 수도권매립지 내 제2매립장에서 쓰레기 수송 차량을 대상으로 감시 활동을 벌이고 있다.

1개조에 주민 4명씩, 총 3개조를 구성해 일반 생활쓰레기에 음식물쓰레기 등을 섞어 반입하거나 미등록 폐기물을 버리는 차량을 적발하고 있다.

주민협의체는 지난 3일부터 14일까지 생활쓰레기와 건설 폐기물 등 전체 쓰레기 수송 차량 2,034대 중 404대를 적발해 276대를 돌려보냈다.

이에 따라 인천시 남구와 남동구, 연수구에서 발생하는 쓰레기 가운데 2,000톤이 처리가 안된 채 서구 경서동 적환장에 쌓여있다. 경기도 시흥시도 모두 1,000여톤의 쓰레기를 처리 못해 21일 이후 사설소각장에서 처리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서울시는 소각처리시설이 없는 은평구, 금천구, 관악구 등 3개구에서 하루 345톤의 생활쓰레기가 발생하고 있으나 수도권매립지 반입이 안돼 사설소각장에서 비싼 비용을 지불해 가면서 처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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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수도권매립지 주민협의체에서 무기한 쓰레기 선별 반입을 자제해 줄 것을 환경부와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에 공문을 보내는 등 대책을 건의하고 있으니 아직 이렇다 할 답변을 듣지 못하고 있다.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도 지난달 하루 평균 1만5,000톤의 쓰레기가 반입됐지만 최근 들어 2,000톤 수준으로 반입량이 크게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주민협의체는 당분간 반입 쓰레기 단속을 계속 한다는 방침이어서 서울과 경기도 등 각 지자체는 애만 태우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시 등 일부 자치단체장은 주민협의체에 쓰레기 반입을 정상화해 달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매립지관리공사 관계자는 "주민지원협의체는 주민대표 법정기구여서 이들이 감시 활동을 하는 것은 당연한 권리"라면서도 "다만 수도권 지자체들이 쓰레기 처리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걸 뻔히 아는 공사 입장도 난처하다"고 말했다.

매립지공사는 제1매립장에 인천시, 서울시, 경기도가 마련한 745억원의 공적자금을 투입해 36홀 규모의 골프장을 조성했다. 이 골프장은 이달 중 시범 라운딩을 한 뒤 오는 10~11월 정식 개장하고, 2014년에는 아시안게임 골프경기장으로도 활용될 예정이다.

환경부가 경영 효율성이 떨어질 것이라는 기획재정부의 의견을 받아들여 골프장의 민간위탁을 추진하자 인근 주민들과 인천시는 "공사에 자회사를 만들어 골프장을 운영해야 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장현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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