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투자증권과 이산M&A 등 증권사 및 M&A부티크들이 내달중 잇따라 사모 M&A(인수합병)전용펀드를 설립한다.25일 재정경제부와 금융감독원,증권.투신업계에 따르면 지난 24일 개정 증권투자회사법 시행령 및 시행규칙이 공포되면서 M&A전용펀드의 제도적 장치는 모두 갖춰졌으며 금감원의 등록기준이 마련되는대로 업계에서는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금감원 자산운용감독국 관계자는 "M&A전용펀드의 등록기준이 거의 마련됐으며관계부처와의 협의를 거쳐 이번주중 확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의 등록기준이 나오면 곧바로 희망업체들이 등록신청을 할 수 있는 만큼내달초부터는 M&A전용펀드가 잇따라 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투신협회 관계자는 "그동안 증권사와 M&A부티크들이 참여,M&A전용펀드 표준정관제정 작업을 벌여왔으며 금감원의 등록기준이 나오는대로 정관을 확정할 계획"이라며 "업체들은 이를 토대로 각사별 정관을 만들게 된다"고 밝혔다.
투신협회는 표준정관에 M&A전용펀드를 개방형이 아닌 폐쇄형으로 설립하도록 규정해 중도환매를 금지하기로 했다.
이는 M&A를 목적으로 특정 주식을 매집하면 주가가 오르기 마련인데 만약 개방형일 경우 먼저 가입한 투자자가 환매에 나서면 주가가 하락해 나중에 가입한 투자자가 손해를 볼 수 있는 만큼 똑같이 M&A의 결과를 향유하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
또 설립이후 6개월까지는 증권거래법상 사모(私募)기준을 준용,49명까지 가입하도록 하고 그 이후에는 99명까지 가입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재 LG투자증권과 M&A부티크인 이산M&A는 내부적으로 M&A전용펀드 설립 준비를거의 마치고 금감원의 등록기준이 나오는대로 등록을 신청할 예정이며 대우증권과삼성증권,현대투신증권도 준비중이다.
LG증권은 200억원 규모의 M&A전용펀드 설립을 준비하고 있고 이미 마케팅을 시작해 상당수의 투자자를 유치했다.
지난해 9월부터 M&A전용펀드 설립을 준비해온 이산M&A도 자금 모집을 거의 끝냈으며 전략 수립과 종목 선정까지 윤곽을 잡아놓은 상태다.
LG증권 관계자는 "현재 준비중인 M&A전용펀드들의 설정 기한은 대부분 2∼3년정도로 이는 M&A목적으로 매입한 주식을 6개월동안 팔지 못하기 때문"이라며 "사모형태인 만큼 투자자 수가 제한되기 때문에 개인들은 최소 1억원 이상은 투자해야 가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추승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