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가 팔레스타인을 정회원국으로 승인한 것에 반발해 2년여간 분담금을 내지 않던 미국이 결국 8일 유네스코 내 투표권을 잃게 됐다고 로이터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에 따라 전세계 문화ㆍ교육ㆍ과학계에 미치던 미국의 입김도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에 따르면 미국은 매년 유네스코 전체 예산의 22%에 해당하는 8,000만달러(약 850억원)를 지원해왔다. 하지만 2011년 10월 유네스코가 팔레스타인을 정식 회원국으로 인정하자 팔레스타인에 국가 지위를 부여하는 유엔 기구에 재정 지원을 금지하는 미국 국내법에 따라 미국은 즉각 지원을 중단했다. 이에 2년 동안 분담금을 내지 않는 국가는 투표권을 행사할 수 없다는 유네스코 규정에 따라 미국은 투표권을 박탈당하게 됐다.
워싱턴 정가에서는 교육, 성 평등, 언론 자유 등의 분야에서 극단주의와 싸우는 유네스코 내에서 미국의 존재감이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필리스 마그랩 유네스코 내 미국 대표는 "이제 미국은 예전만큼의 영향력을 유네스코 내에서 확보할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