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車보험 손해율 5년來 '최악'


자동차보험 손해율(보험사가 거둬들인 보험료 중에서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이 90%에 육박하면서 최근 5년래 최악의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태풍 ‘곤파스’ 및 집중호우로 인한 침수차량 발생, 추석 연휴기간 교통사고 증가라는 악재가 겹쳤기 때문이지만 보험사기로 인한 보험금 누수 등 고질적인 손해율 상승 요인들이 줄지 않고 있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 따라 금융감독당국과 보험업계가 공동 대책반(TFT)을 발족하는 등 자동차보험 경영정상화에 나서고 있다.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13개 손해보험사의 9월말 현재 자동차보험 손해율 잠정치를 집계한 결과 평균 89.5% 기록했다. 전월(81.5%)대비 8%포인트나 급등했고 유례없는 폭설로 사상 최악의 손해율을 기록했던 2005년12월 92.6%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손해율이 72.5%를 넘으면 자동차보험 부문에서 적자가 발생한다. 13개사 가운데 8개사의 손해율은 90%를 훌쩍 뛰어넘었다. 일부 보험사들은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자본확충까지 필요한 상황이다. 손보사의 한 관계자는 “손해율 상승으로 적자폭도 커지면서 경영상 타격을 입고 있다”며 “자동차보험이 주력인 온라인자동차보험사나 중소형 손보사들은 그 정도가 심해 특단의 대책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금융위원회는 지난주 자동차보험 경영정상화를 TFT를 발족하고 실무진과 첫 회의를 가졌다. 금융위는 이달 말께 정상화 추진계획을 발표하고 단계적으로 실행해 나가기로 했다. 금융위의 한 관계자는 “과잉수리나 과잉진료 등을 제도적으로 방지하고 교통사고를 획기적으로 줄이는 종합 방안을 검토하겠다”며 “특히 국토해양부나 보건복지부, 경찰청, 지방단치단체 등 관련부처와 정부 기관들과도 협조체제를 구축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 역시 지난 3월 발표한 자동차보험 경영안정화 종합대책을 중심으로 금융위와 긴밀한 협조 체제를 유지하는 한편, 보험업계의 자구노력을 유도하기로 했다. 손보사 사장들도 지난주 손해보험협회에서 모임을 갖고 자동차보험 경영정상화에 대한 의견을 금융당국에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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