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영어시험시장 '무서운 성장세'

토익응시 연100만명등 시장규모 500억원 넘어토익(TOEIC), 토플(TOEFL), 텝스(TEPS) 등 국내 '영어시험 시장'의 성장이 무섭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영어시험 시장은 취업난으로 영어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해외 이민ㆍ어학연수생의 증가로 업계 시장규모가 500억원을 넘어섰다. 특히 최근에는 기존의 토익ㆍ토플 등 미국 중심 영어시험에서 벗어나 호주(IELTS)와 캐나다(CLBA), 영국(앵글리아ㆍAnglia) 등이 새로운 영어시험을 국내에 보급하면서 시장을 달구고 있다. 또 영어시험 형식도 단순히 듣고, 읽기 수준을 넘어서 말하고 쓰는 것까지 치러지는 등 다양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규모 연 500억원 넘어서 국제교류진흥회 토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토익시험 응시자는 지난 82년 토익이 도입된 이래 처음으로 100만명 시대를 열었다. 토익응시자는 IMF 영향으로 99년 52만명까지 떨어졌다가 취업난과 이민이 크게 늘면서 지난해 100만명까지 육박, 시험 전용료만 모두 250억원 가량을 벌어 들였다. 이와 함께 주로 미국 유학준비생들이 선택하는 토플의 경우는 지난해 15만명이 응시해 약 195억원의 매출고를 올렸으며, 지난 99년 서울대에서 개발된 텝스(TEPS)의 경우는 시행 당시 4만명에서 지난해에는 모두 17만명이 응시, 37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또 올해에는 월드컵 등으로 국제화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높고 취업에서 영어시험이 필수과목으로 자리잡으면서 총 매출액이 500억원대를 넘어설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전망이다. 이호영 토익위원회 국장은 "외무ㆍ행정ㆍ기술고시 등 고등고시영어시험이 2004년부터 단계적으로 토익이나 토플 등 민간영어학력시험으로 대체돼 앞으로 시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새로운 영어시험도 속속 등장 최근 주요 이민ㆍ유학 대상국으로 급부상한 캐나다의 영어능력시험(CLBA)이 올 상반기중 국내에서 시행될 예정이어서 토익과 토플로 대변되는 국내 영어시험 시장에도 큰 변화가 올 것이라는 전망이다. CLBA시험을 주관하는 CLTA 코리아측은 올해 캐나다 정부가 CLBA를 치루는 사람에 한해 유학과 이민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함에 따라 올해 응시자를 약 20만명, 매출액은 약 240억원 가량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영국의 영어능력 검정시험인 '앵글리아'도 올해 국내에 첫 선을 보인다. 경북과학대학이 영국 앵글리아 협회로부터 들여온 이 시험은 현재 유럽국가들이 채택하고 있는 시험으로 매년 1월ㆍ6월 2차례 치러진다. CLTA 코리아관계자는 "최근에는 이민ㆍ유학 준비생뿐 아니라 일부 대기업도 신입사원 구비서류에도 CLBA를 포함시키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며 "국내 영어시험시장에 새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험 방식도 변화 토익ㆍ토플ㆍ텝스 등 현재 국내 영어시험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테스트는 주로 읽기와 듣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하지만 최근 호주문화원에서 실시하는 IELTS를 비롯해 오는 4월에 선보이는 CLBA, 앵글리아 등은 모두 말하기, 쓰기까지 테스트하는 종합 영어능력시험이라는게 특징이다. 영어테스트 영역이 기존의 읽고 듣는 2차원에서 말하고 쓰기까지 하는 3차원 시험으로 급박하게 변모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텝스도 올 상반기중 말하기(TOP)와 쓰기(TWP) 시험을 새롭게 선보일 계획이다. 이에 대해 국내 한 대기업 인사관계자는 "기존의 영어시험들이 단순히 듣고 읽는데 그쳐 영어시험점수가 그다지 변별력을 갖기 힘든 게 사실이었다"며 "앞으로 종합적인 영어능력시험을 가진 인력을 선호하는 추세로 바뀔 것 같다 "고 말했다. 한영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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