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미국 내 초저금리 기조가 유지되면서 정크 본드 시장이 사상 최대 호황을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올해 정크 본드에 투자한 펀드의 수익률은 도산 기업들이 크게 줄어들면서 12월 초 현재 27%를 기록, 지난 해 2%에 비해 대폭 상승했다. 수익률이 올라가면서 정크 본드에 투자하는 하이일드 뮤추얼펀드로 들어온 신규 자금 역시 증가, 올해 사상 최대인 259억달러의 자금이 들어온 것으로 집계됐다. 이러한 규모는 지난 해 117억달러에 비해 두 배를 넘어서는 것. 정크 본드에 대한 수요 증가는 투기 등급 채권의 신규 발행 증가로 이어져, 올해 11월 말 현재 투기 등급 회사채 신규 발행 규모는 지난 98년 다음으로 많은 1,220억달러를 기록 중이다.
이처럼 정크 본드 시장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 미국 내 저금리 기조 유지 때문. 저금리는 투기 등급 회사들의 리파이낸싱을 도와 주면서 디폴트 위험을 감소시키는 효과와 함께 투자자들로 하여금 보다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게 끔 하면서 정크 본드 시장에 이중으로 기여했다. 전반적인 경기 회복 분위기도 투기 등급 회사들의 실적 개선에 도움을 주면서 정크 본드 시장에 힘을 실어줬다. 이러한 추세는 지난 해 기업들의 잇단 회계부정 등으로 도산 기업이 크게 늘어나면서 정크 본드 시장이 급랭했던 것과 크게 대조되는 것이다. 경기 회복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정크 본드 시장의 인기도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FT는 전망했다.
<최윤석기자 yoep@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