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절약이 에너지다] 지경부 "상금지급 어떻게…" 행복한 고민

'에너지 절약' 신청 가구 80만 넘어

지식경제부가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에너지 절약을 위한 범국민 참여 프로그램인 '1만가구선발대회' 참여가구가 벌써 80만가구를 넘어섰기 때문이다. 12일 지식경제부와 에너지관리공단에 따르면 현재 1만가구 에너지절약 행사에 참여의사를 밝힌 곳은 모두 81만8,841 000가구(11일 기준)에 달했다. 일반가구는 전체 선정 가구 수(4,000가구)를 이미 넘어 4,685가구가 접수했다. 특히 아파트 등 공동주택도 10개 단지 선정에 현재 805개 단지(81만3,680가구)가 참여의사를 밝혔다. 다만 에너지저소비가구의 경우 1,000가구 선정에 476가구가 신청해 상대적으로 저조한 상황이다. 지난달 신청접수가 시작된 지 한 달 만에 30만가구를 넘어선 후 폭발적인 증가세를 멈추지 않고 있다. 접수기간이 이달 말까지인 점을 고려할 때 100만가구 돌파도 '시간문제'라는 게 지경부 측의 관측이다. 정부가 추진한 정책 가운데 이례적으로 흥행 면에서 '초대박'을 친 셈이다. 지경부는 당초 이번 행사를 준비할 당시 참여가구 수를 20만~30만가구 정도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국가적인 에너지 절감효과 등을 고려해 상금 등 예산도 30억원으로 책정했다. 하지만 국민들의 참여가 예상치를 크게 뛰어넘어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자 정부는 새로운 고민에 빠졌다. 참가자가 급증하면서 에너지 절약 경연대회에 참여해 혜택을 보지 못하는 가구 수 역시 그만큼 크게 늘어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지경부의 예상대로 100만가구가 참여해 내년 5월까지 1년간 에너지 절약에 동참했을 경우 99만가구는 가구별로 자체 에너지 비용 절감 외에 별다른 혜택이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당초 '1만가구 상금지급'이라는 원칙을 바꾸기도 난감한 상황이어서 정부가 묘안을 마련하고 있다. 정부가 주도하는 캠페인에 신청자가 너무 몰려 행복한 고민에 빠진 것. 지경부 관계자는 "에너지절약대회 신청자들이 그야말로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신청자가 예상을 훌쩍 뛰어넘은 만큼 1만가구 외에도 추가로 혜택을 줄 수 있는 방법 등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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