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금리 올리고 싶은데 경기가…"

각종 경기지표 여전히 혼조 양상<br>中긴축 움직임등 대외여건도 불안<br>12일 금통위서도 동결 분위기 유력

“경기만 허락한다면 1~2차례 금리를 더 올리고 싶은데….” 이성태 한은 총재는 지난달 금통위 직후 “현재의 금리수준이 ‘긴축적’이지 않다고 본다”며 향후 금리인상에 대한 묘한 여운을 남겼다. 몇 년간 지속된 저금리 기조와 이에 따른 과잉 유동성이 빚어낸 부동산 광풍의 후유증에 대한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못한 한은은 경기만 뒷받침된다면 현 4.5%인 콜금리를 1~2차례 더 올려야 한다는 인식이 깔려 있다. 국제유가가 들먹거리면서 물가안정세에 이상조짐이 일어나고 있지만 환율은 정체상태에 빠져 외부의 물가요인을 더 이상 흡수하기 힘든 상황인 것도 변수다. 아직도 시중에 유동성이 넘실대고 있는 상황인 것이다. 금리인상의 유혹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문제는 각종 경기지표가 여전히 혼조 양상을 보이고 있는데다 중국의 긴축 움직임 등 대외 여건이 불안하다는 데 있다. 지난 2월 산업생산 증가율은 설연휴로 인해 지난해 동월 대비 -0.4%를 기록, 2년 만에 처음으로 하락세를 나타냈지만 경기선행지수 전년 동월비와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석달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2월 서비스업활동동향도 호조를 보였으나 설연휴 효과가 컸다. 설연휴 효과로 1, 2월의 경기지표가 오락가락하는 양상이지만 전반적으로는 크게 우려할 만한 요소는 없어보인다. 하지만 금리를 올리자니 대외변수가 불안하기 짝이 없다. 중국발 금융시장의 충격이 아직 남아 있고 미국 서브프라임모기지의 위기도 가시지 않고 있다. 전효찬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미국은 금리인하를 조율 중이지만 중국과 일본은 인상 쪽이어서 시그널이 엇갈리고 있다”며 “중국발 금융시장 충격과 서브프라임모기지 위기 등을 감안할 때 시장을 좀 더 예의주시하는 것이 맞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부동산시장까지 감안할 경우 오는 12일 열리는 이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도 콜금리를 건드리기 힘들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전반적으로는 부동산시장이 안정세이지만 서울 강북의 일부에서는 오히려 부동산 가격 오름세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오석태 씨티은행 경제분석팀장은 “경기와 물가, 부동산시장 등의 변수를 감안한 금리 향배는 중립적이어서 콜금리를 움직일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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