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MK "어려울때 잘해야 진짜 실력… 한국 자동차 산업 저력 보여주자"

현대·기아차 첫 '글로벌 연간 판매 800만대' 앞두고 임직원 독려

신흥시장 선전 힘입어 환율 불안·내수 불황 등 악조건 속 성과 이뤄내

"글로벌 톱4 도약할 것"


현대·기아자동차가 사상 처음으로 올해 글로벌 연간 판매량 800만대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환율 불안과 내수 침체 등 여러 악재를 딛고 이룩한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정몽구(사진) 현대차그룹 회장은 "불리한 여건을 극복하고 한국 자동차 산업의 실력을 보여주자"며 막판 판매확대에 힘쓰고 있는 임직원들을 독려하고 나섰다.

현대·기아차는 24일 서울 서초구의 양재동 본사에서 주요 계열사 사장단이 참석한 가운데 그룹 차원의 수출확대전략회의를 갖고 올해 판매량이 8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올 들어 10월까지 현대·기아차의 전 세계 판매량은 지난해 동기보다 4.8% 늘어난 655만대를 기록했으며 지난해 실적은 총 756만대였다.


특히 지난 2009년 이후 5년간 약 2배에 달하는 판매 증가율은 글로벌 주요 업체 중 단연 돋보이는 최고 성장률이라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2012년 700만대를 돌파한 후 2년 만에 800만대 고지를 넘어서게 되는 것"이라며 "이는 올 초 수립한 목표(786만대)보다 14만대 이상 초과 달성한 실적"이라고 전했다.

현대·기아차는 엔저로 대변되는 환율 불안과 내수 불황 등 우호적이지 않은 시장 환경 속에서 일궈낸 성과라는 점에서 상당한 자신감을 얻고 있다.


실제 지난해 말 1달러당 105.04엔이었던 엔·달러 환율은 21일 기준 118.30엔까지 뛰어올랐다. 또 통상임금 논란 등으로 인한 장기파업과 내수 침체는 안방 사수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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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회의를 주재한 정 회장은 "앞으로도 시장 상황은 만만찮을 것"이라면서도 "수출 확대에 만전을 기해 800만대를 넘어서자"고 강조했다. 그는 또 "어려울 때 잘하는 것이 진짜 실력"이라며 "불리한 여건을 극복해 우리 실력을 보여주자"고 사기를 북돋웠다.

'연간 800만대 판매'는 글로벌 자동차 업계에서 일류 브랜드로 도약하는 상징적인 발판으로 여겨진다.

폭스바겐그룹은 2011년 말 800만대 판매가 확실시되자 '2018년까지 세계 1위에 등극하겠다'는 야심 찬 목표를 내놓았다. 도요타도 2006년 800만대를 넘어선 후 2년 만에 부동의 1위이던 GM을 밀어내고 세계 정상의 자리에 올랐다.

현대·기아차의 이 같은 질주는 중국과 브릭스(BRICs) 등 신흥시장에서의 선전에 힘입어 가능했다.

현대·기아차는 1~10월 중국에서 지난해보다 10.5% 많은 142만1,650대를 판매했으며 브라질의 경우 전체 산업 수요가 8.6%나 감소하는 악조건 속에서도 7.2%의 성장세를 나타냈다. 현대·기아차가 바짝 추격 중인 세계 4위의 르노닛산은 지난해 약 827만대를 팔아 치웠으며 올해 소폭의 실적 증가가 예상된다.

회사 관계자는 "신흥시장 공력 강화와 생산량 증대 등을 통해 이른 시간 내에 글로벌 '톱(Top) 4' 업체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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