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의 독점화로 신생 업체가 발붙일 공간이 없다” “그래도 기댈 곳은 NHN 뿐이다” 신생 인터넷 서비스들이 네이버 딜레마에 빠졌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NHN이 전방위 제휴와 인수합병을 통해 전방위 서비스 강화에 나서면서 신규 인터넷 서비스들이 설 자리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NHN의 독주는 다음커뮤니케이션이나 SK커뮤니케이션스와 같은 거대 인터넷 포털마저도 위협을 느낄 정도다. 네이버의 검색 시장 점유율은 70% 수준을 넘어서면서 세계 5위권 검색 포털로 자리매김한 상황이다. 그리고 검색에서 차지한 영향력을 다른 서비스로 확장시키기 위해 전방위 제휴와 M&A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 해에는 신규 검색 서비스 기업 첫눈을 인수했으며 올 해에도 인터넷 게시판 업체 제로보드를 인수했다. KT와는 인터넷TV(IPTV) 협력에 이어 인터넷데이터센터 분야에서도 협력관계를 강화하며 네트워크 1위와 콘텐츠 1위 기업의 결합을 공고히 하고 있으며 LG텔레콤과는 모바일 인터넷 분야에서 제휴를 성사시켜 온라인을 넘어 모바일 영역으로도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 이러한 NHN의 영향력은 주가로도 고스란히 나타나 15일에는 시가총액 12조 3,100억원을 기록해 통신공룡 KT를 2,000억원 가량 앞질렀다. NHN의 독주가 강해지면서 신규 업체들은 NHN 등 기존 포털과 자사의 서비스를 제휴하는 방법을 모색하거나 아예 회사를 파는 방법 말고는 독자적인 생존 전략을 찾기 힘겨운 상황이다. 신생 인맥구축 서비스 기업 피플2의 김도연 사장은 “2000년에는 수백개가 넘는 인터넷 기업들이 생겨났지만 지난 해에는 불과 수 십여 개 수준으로 줄어들었다”면서 “독자 생존이 가능하다면 제일 좋겠지만 상황에 따라서 기존 포털과 제휴를 통해 서비스를 알리는 방법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생 업체들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일정 정도 가입자 확보가 필수적이지만 네이버, 다음, 싸이월드 등 기존 포털 사이트들의 과점화가 심한 상황에서 신규서비스가 네티즌들에게 서비스를 알리기도 힘겨운 상황이다. 서비스 홍보를 위해서는 기존 포털과 제휴를 추진할 수 밖에 없으며 이는 다시 기존 포털사이트들의 독점력을 강화시켜주는 결과를 낳고 있다. 게다가 제휴나 매각에 제값을 받기 위해서는 일정 부분 가입자 확보가 필수적이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 헐값에 서비스를 넘기는 경우도 발생한다. 이에 대해 국내 인터넷 업계의 관계자는 “결국 시장에서 선택을 받는 서비스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신생 업체들은 홍보조차 어려워 시장에 알려지는 기회마저 박탈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