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로터리] 한류와 패션브랜드의 글로벌 마케팅

국내 섬유패션산업의 중국진출은 지난 80년대 말 이후 생산기지 이전을 위한 해외투자가 주류를 이루었고 외환위기를 거치면서 재고 처리용 밀어내기 수출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때문에 한국산은 저가용 제품이라는 부정적인 이미지도 함께 퍼져나갔다. 그즈음 드라마로 시작된 한국의 대중문화가 98년부터 가요 쪽으로 확대되면서 한류는 문화적인 틀에서 경제적인 영역까지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 해외로 팔리는 인기가수의 음반 판매량이나 연예인을 보러 한국을 찾는 경제적인 수익도 만만치 않지만 무엇보다도 이들 덕택에 중국 소비자들이 한국 제품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는 점이 우리에게는 호재로 작용했다. 그 결과 5월 코트라 북경 무역관에서 조사한 중국인의 패션 브랜드 인지도 조사에서 한국은 프랑스와 이탈리아에 이어 3위를 차지한 바 있다. 이에 발맞춰 우리 섬유패션업계도 중국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국 패션 브랜드의 중국진출이 가속화된 것은 정부에서 적극 지원한 ‘프리뷰 인 상하이’ 전시회도 크게 기여했다. 이 전시회는 2003년 처음 상하이에서 개최돼 국내 대표급 한류스타들을 앞세워 한국 패션제품에 대한 이미지를 끌어올렸으며 이를 계기로 매년 20개 이상의 국내 브랜드들이 중국시장에 진출, 현재 약 90개의 브랜드가 중국시장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올리고 있다. 이제 세계의 시장으로 급부상한 중국시장을 한국 섬유패션산업의 새로운 활로로, 고유 브랜드 진출의 창구로, 더 나아가 세계무대 진출을 위한 교두보로 활용해야만 한다. 이를 위해서는 고가의 패션제품 중심 전시회인 ‘프리뷰 인 상하이’를 더욱 발전시켜 우리 패션 브랜드의 우수성을 널리 홍보해야 한다. 최근의 한류열풍을 충분히 활용한다면 10년 내에 200개의 브랜드를 진출시킬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를 위해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요청되는 시점이다. 섬유패션산업은 과거 20년 동안 매년 약 100억달러 이상의 무역흑자를 일궈내 다른 산업 육성의 시드머니를 제공했고 향후 20년을 책임질 미래 핵심 산업으로 손색이 없다고 감히 자부한다. 이제 우리 모두 글로벌 브랜드 육성에 박차를 가해 전세계인이 ‘코리아 브랜드’를 입는 날을 앞당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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