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프린터 리필잉크' 공방가열

프린터에 리필(REFILL) 잉크 사용이 폭발적으로 늘어나자 프린터업체들이 오리지널 잉크 사용을 권장하며 시장 지키기에 안감힘을 쓰고 있다.3일 프린터업계에 따르면 국제통화기금(IMF)시대의 빠듯한 자금사정을 반영, 리필잉크 사용이 1년만에 4배 이상 늘었다. 잉크젯 프린터에 사용되는 잉크카트리지의 연간 시장은 약 3,000억원. 이 중 리필잉크가 차지하는 비중은 일 년 전만해도 2%정도에 불과했지만 최근에는 8%를 넘어섰다. 리필잉크의 가장 큰 장점은 가격. 카트리지 한 개에 3~4만원인 정품잉크에 비해 4분의1수준인 1만원 정도. 사용도 간편하다. 주사기에 잉크를 뽑아 빈 카트리지에 살짝 넣으면 된다. 국내 최초로 리필잉크를 개발한 잉크테크는 지난해 40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올해 100억원 이상은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화학도 톡톡히 재미를 보고 있다. 지난해 7억원 어치를 판매하는데 그쳤지만 최근에는 한달에 4억원 이상을 팔아치우고 있다. 잉크나라, 하이톤상사, 그린칼라, 알파켐 등 중소업체들의 참여도 잇따르고 있다. 리필잉크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자 한국HP, 삼성전자, 한국엡손 등 잉크젯프린터업체들이 오리지널잉크 사용을 권장하며 반격에 나섰다. 리필잉크가 카트리지 윗부분의 구멍을 막아버리는 것은 물론, 재충전 과정에서 찌꺼기가 발생해 헤드의 노즐을 막아 버린다고 주장하며 나선 것. 또 오리지널 잉크를 사용해야만 최상의 인쇄품질을 구현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특히 한국HP는 잉크 용량을 절반(40㎖→20㎖)으로 줄이고 가격도 36% 내리면서 구입 즉시 1만원을 되돌려주는 판촉 행사를 대대적으로 벌이고 있다. 삼성도 구입가 보상이나 빈 카트리지를 가져오는 고객에 대한 보상판매를 조만간 도입할 계획이다. 프린터업체의 이런 수성 전략이 성과를 거둘지는 아직 미지수. 그렇지만 대부분의 업계 관계자들은 리필잉크 진영의 우세를 점치고 있다. 한 관계자는 『가격차가 워낙 심한데다 프린터 업체에서 내놓을 만한 카드가 별로 없어 리필잉크의 성장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문병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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