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내년부터 시행할 예정인 새로운 약가 정책에 따라 큰 폭의 약가 인하가 이뤄질 많은 제약사들이 해당 제품의 생산을 중단하고 인력감축을 고려하는 등 제약산업이 크게 위축 될 것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7일 원희목 한나라당 의원이 한국제약협회 190개 회원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한 31개사 중 30개사가 약가 인하가 이뤄질 경우 이들 회사의 보험의약품 3,747품목 중 687개(18.3%) 품목의 생산중단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31곳 중 인력 구조조정을 계획하고 있는 회사는 10개사(32.3%)에 달했다. 10개 기업의 현재 총 종업원은 7,283명이며 이중 1,251명(17.2%)을 구조조정 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채용에 있어서는 31곳 중 13개 회사(41.9%)가 축소계획을 밝혔으며 8곳은 신규 채용 계획이 없다고 응답하였다.
제약사들은 지난해 4.78% 수준이었던 매출액 대비 연구ㆍ개발(R&D) 투자비 비중이 약가 인하 이후에는 4.36%까지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으며 신약 개발이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대답한 제약사는 28곳에 달했다고 원 의원은 설명했다.
원 의원은 “시장 환경과 산업 여건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고 약가 인하 정책을 시행할 경우 국내 제약사들의 경쟁력이 약화되고 다국적 제약사의 비싼 의약품 사용이 늘어나 오히려 국민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며 “건강보험 재정 안정화와 국내 제약산업 발전 정도를 충분히 고려하여 약가 인하 정책을 신중하게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