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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글로벌 스마트TV시장에서 절대강자 지위를 굳히기 위해 유럽과 호주 등에서 현지 방송사업자들과의 전략적 제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의 스마트TV 시장확대 전략은 '프리미엄제품 출시→해외 현지 방송업체와 협력관계 구축→글로벌 스마트TV 시장 확장'의 선순환 성장공식으로 정착되는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특히 삼성 스마트TV 내에 인터넷TV(IPTV) 서비스 기능을 결합해 현지 IPTV사업자 및 소비자의 셋톱박스 투자ㆍ구매비용을 줄여주는 새로운 '윈-윈' 모델을 적용해 현지 IPTV업체들의 협력을 이끌어내고 있다.
7일 삼성전자는 지난 5일 윤부근 삼성전자 CE담당 사장과 아티 오츠 엘리온 사장이 참여한 가운데 삼성 스마트TV에서 엘리온 IPTV를 직접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엘리온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력으로 삼성전자는 삼성 스마트TV에 엘리온 IPTV 기능을 내장하게 된다. 이에 따라 북유럽 현지에서 엘리온 IPTV 서비스를 이용하는 삼성 스마트TV 고객들은 별도의 셋톱박스나 앱 없이 스마트TV 리모콘만으로 IPTV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그동안 IPTV 이용자는 별도의 셋톱박스를 구비해야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었다.
삼성전자는 이번 협약을 통해 현지 IPTV사업자가 셋톱박스 투자비용을 줄일 수 있고 삼성 TV의 브랜드 파워를 통해 가입자 확충에 드는 마케팅 비용을 아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통신 사업자와 협력을 통해 스마트TV 생태계를 조성하고 저변을 넓히는 것은 물론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윤 사장은 "스마트TV를 통해 사용자가 더욱 더 쉽고 편리하게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방송통신사업자와의 협력을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오츠 사장은 "라이프 스타일, 기술의 변화와 함께 TV 시청 방식이 변화하는 시기에 삼성전자와 전략적 제휴를 맺게 됐다"며 "기존 방송통신 서비스를 넘어선 솔루션을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통신사업자와 스마트TV 제조사 간 모범 협력사례"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에 앞서 지난해에도 호주 최대 통신사인 '텔스트라'의 실시간 채널 콘텐츠를 삼성 스마트TV로 시청할 수 있도록 협력했다. 이에 호주에서는 삼성 스마트TV에서 텔스트라 IPTV 앱을 이용하면 셋톱박스 없이 IPTV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의 이 같은 해외 IPTV업체와의 협력은 국내 상황과 대조적이라는 점에서 업계의 눈길을 끌고 있다. 국내에서 IPTV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KT는 2월10일부터 약 4일간 삼성 스마트TV가 정당한 대가 없이 망을 이용한다는 이유로 삼성 스마트TV 이용자의 인터넷 접속을 제한한 바 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이를 전기통신사업법령상 금지행위 위반으로 판단하고 4일 KT에 경고 조치를 내렸다.
한편 삼성전자는 삼성 스마트TV 7000, 8000 시리즈를 앞세운 프리미엄 마케팅 '7080 캠페인'을 앞세워 지난 1ㆍ4분기 북미 지역에서 47.3%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현지 판매 1위를 지켰다. 샤프(15.6%)와 파나소닉(12.4%)이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