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속 창조적 혁신" 삼성 사장단 12명 인사
이기태 부회장 승진
김현수 기자 hskim@sed.co.kr
삼성그룹이 주력 계열사인 삼성전자 사업 부문 사장단을 중심으로 12명의 사장 인사를 단행했다.
당초 이번 사장단 인사에서는 임기 3~5년이 넘은 계열사 사장들의 대대적인 교체가 있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삼성전자를 제외한 대부분의 계열사 사장들을 유임시켰다. 이는 현 경영진에 대한 두터운 신임을 반영하는 동시에 초일류 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해 기존의 경영기조를 유지, 발전시키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6일 삼성그룹은 이기태 삼성전자 정보통신총괄 사장을 기술총괄 부회장으로 승진시키고 성영목 호텔신라 부사장, 김낙회 제일기획 부사장, 이순동 전략기획실 부사장을 각각 사장으로 승진시키는 것 등을 내용으로 한 2007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다.
이번 인사에서 삼성은 최지성 삼성전자 디지털미디어총괄 사장을 정보통신총괄 사장으로, 박종우 디지털프린팅사업부 사장을 디지털미디어총괄 사장으로 내정했다. 또 이현봉 생활가전총괄 사장을 서남아총괄 사장으로, 김재욱 반도체총괄 메모리제조 담당 사장을 기술총괄 제조기술 담당 사장으로, 이석재 삼성코닝정밀유리 사장을 삼성코닝정밀유리 겸 삼성코닝 사장으로 발령했다. 이와 함께 배동만 제일기획 사장은 삼성사회공헌위원회 사장으로, 한용외 삼성문화재단 사장은 삼성사회봉사단 사장으로 이동했다. 이해찬 전 총리의 친형인 이해진 삼성사회봉사단 사장은 삼성BP화학 사장으로 내정됐다.
이번 승진 인사에서 주목되는 인물은 부회장으로 승진한 이기태 부회장. 이 부회장은 기술총괄로 자리를 옮겨 반도체ㆍ무선통신의 뒤를 잇는 삼성전자의 미래 성장동력 발굴을 책임지게 된다. 기존 이윤우 기술총괄 및 대외협력 담당 부회장은 대외협력 업무만 담당할 예정이다.
지난 80년 이후 26년간 삼성전자와 그룹의 홍보업무를 담당해온 이순동 전략기획실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해 삼성 브랜드 관리와 사회적 커뮤니케이션을 담당할 예정이다.
내정인사에서 단연 눈길을 끄는 사람은 최지성 신임 삼성전자 정보통신총괄 사장. 최 사장은 보르도ㆍ모젤 등 LCD TV를 히트시키며 디지털 르네상스를 만든 주인공으로 치열해지고 있는 휴대폰 시장에서 새로운 신화를 만들 임무를 부여받았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대내외 경영환경의 불확실성 속에서 경영의 일관성과 조직의 안정을 유지하는 동시에 창조적 혁신과 도전을 위한 체질 개선도 이뤄졌다"며 "임원인사는 이르면 17일께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7/01/16 1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