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현대전자 중형서버 세계가 격찬

◎인텔CPU 8개장착 탑재한계 극복/각국 평가기관서 최고성능 판정/HP제품과 동급… 서버발전 전기「국내 중형컴퓨터 기술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 올린 제품.」 현대전자의 「윈도 NT」 서버인 「노스브리지 NX 801」에 대한 평가다. 이 제품은 최근 국내는 물론 세계 유수의 컴퓨터 전문잡지에서 올해의 베스트 상품으로 선정되는가 하면 국제 공인기관으로부터 세계 최고 성능을 가진 것으로 인정받는 등 세계 컴퓨터업계에서 비상한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중형컴퓨터 산업의 불모지나 다름없는 국내 컴퓨터업계의 현실을 감안하면 꽤 놀랄만한 사건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핵심기술을 세계 굴지의 컴퓨터업체인 휼렛팩커드(HP)와 데이터제너럴 등에 제공한다는 사실이다. HP는 최근 8개의 펜티엄 프로 2백㎒ 프로세서를 탑재하는 신제품 서버에 「노스브리지 NX 801」의 주기판을 사용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기술을 제공한 업체의 이름을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는 관행에 비춰볼 때 이례적인 일이다. 현대의 중형컴퓨터가 이처럼 각광받는 것은 다름아닌 기술력의 승리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현대는 미국 현지법인인 엑실사와 공동으로 지난해 세계 최초로 「윈도 NT」기반에서 8개의 인텔 프로세서를 탑재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당시만 해도 중형컴퓨터에 탑재할 수 있는 인텔 프로세서의 한계가 4개였던 점을 고려할 때 획기적인 기술이다. 「메모리 크로스바 스위칭」으로 이름붙여진 이 기술은 프로세서와 메모리 사이의 접근경로를 보다 효율적으로 설계, 시스템 버스의 대역폭을 크게 늘려 성능을 획기적으로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같은 평가는 국제적인 공신력을 갖춘 벤치 마크 테스트 기관인 TPC(Transaction Processing Performance Council)에서 최근 실시한 「윈도 NT」서버 벤치마킹 테스트에서도 입증됐다. 유니시스·컴팩·HP·델 등 세계적인 업체가 모두 참여한 이번 테스트에서 현대의 「노스브리지 NX 801」은 14.501 tpm­C(분당처리속도)를 기록, 2위인 컴팩(8.070 tpm­C)을 압도적인 차이로 제치고 세계 최고 성능을 인정받았다. 그 결과 「윈도 NT」 서버 시장에서는 현대의 기술을 채용한 「현대진영」과 그렇지 않은 「비현대진영」으로 나뉘는 분위기가 형성될 정도다. 또 현대의 이같은 기술은 지난 87년부터 국산 중형컴퓨터 기술을 획득하기 위해 진행되는 주전산기 사업을 질적으로 한단계 올려놓는 결과를 가져왔다. 그동안 외국산 중형컴퓨터에 비해 성능이나 가격 측면에서 열세에 놓여있어 기업이나 금융기관에서 도외시됐던 국산 주전산기에 대한 평가가 달라지고 있다. 이에 따라 국산 주전산기가 금융기관 등의 메인 서버로 자리잡을 날도 그리 멀지 않은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표삼수 현대전자 시스템사업본부장은 『이 제품은 미국 등 세계 시장을 겨냥하고 만들었다』며 『앞으로 16개의 프로세서를 탑재할 수 있는 기술도 개발해 「윈도 NT」 기반의 서버시장을 주도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김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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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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