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지방선거 이후 정국 전망 어떻게 되나

여권 승리땐 국정 드라이브 가속… 야권 빅3 석권땐 박근혜정부 레임덕

박원순·송영길·원희룡 당선되면 대선잠룡으로 급부상


여야 간에 팽팽히 맞선 6·4 지방선거에서 누가 승리하느냐에 따라 정국에 미치는 후폭풍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지방선거는 박근혜 정부 2년차 전국단위 선거로 중간평가 성격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다음 전국단위 선거는 2016년 4월 총선과 2017년 12월 대선이다. 전문가들은 "지방선거에서 승리하는 쪽이 10~20곳으로 추산되는 7·30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서도 여세를 몰아 유리한 국면을 맞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새누리당 승리시 국정 드라이브 가속화, 야당과의 마찰 격화=전문가들은 우선 새누리당이 수도권에서 전멸을 피하고 전체적으로 승리한다면 박 대통령의 국정 개혁 드라이브에 힘이 실릴 것으로 내다봤다. 박 대통령은 지방선거 이후 제2기 내각을 출범시키며 공직사회와 공공기관 개혁, 관피아 척결, 규제 완화, 3대 연금 개혁 등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하지만 박 대통령의 나 홀로 국정운영이 계속될 경우 정치권, 특히 야당과의 마찰이 커지며 정국이 소용돌이칠 가능성이 높다.


◇새정치연합 승리시 레임덕, 당청 변화, 여당 지도체제 변화=만약 새정치민주연합이 수도권 세 곳을 모두 거머쥐는 등 승리한다면 박 대통령의 레임덕이 시작되며 국정 동력이 떨어질 것으로 분석된다. 박 대통령은 그동안의 일방통행 식 국정운영에서 벗어나 정치권, 특히 야당의 목소리를 수렴하는 쪽으로 변화를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지방선거에서 야당이 압승하면 국정 패러다임이 바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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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패배시 박근혜 정부 들어 청와대 우위의 당청 관계도 당의 목소리가 커지는 쪽으로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오는 7월14일 전당대회에서 "이제는 당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힘을 얻을 경우 범친박과 비주류 지원을 받는 김무성 의원이 앞서갈 수 있다. 하지만 오히려 "박 대통령을 지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질 경우 청와대와 친박 주류를 등에 업은 서청원 의원이 유리해질 수 있다.

◇지방선거 결과 따라 잠룡들 명암 엇갈려=우선 현재의 여론조사 추이대로 박원순 서울시장이 재선할 경우 본인의 대선 불출마 입장에도 불구하고 차기 대선에서 야권의 유력주자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역으로 정몽준 새누리당 후보든 박 시장이든 패한 쪽은 대권 반열에서 멀어지게 된다. 인천에서 새정치연합의 송영길 시장이 재선할 경우 역시 잠룡 반열에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유정복 새누리당 후보도 마찬가지다. 경기도의 경우 남경필 새누리당 후보가 승리한다면 차기 주자군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되나 새정치연합 김진표 후보의 기세가 달아오르고 있어 예측불허의 승부가 예상된다. 새정치연합 안희정 충남지사의 경우 재선한다면 '충남 대통령론'을 바탕으로 부산의 문재인 의원과 함께 친노무현계의 대권주자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원희룡 새누리당 제주지사 후보도 승리할 경우 잠룡 반열에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만약 새정치연합의 김부겸 대구시장 후보가 승리한다면 일약 유력한 잠룡군으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안철수 새정치연합 공동대표는 그동안 강하게 밀어온 광주의 윤장현 후보가 승리한다면 당내 입지가 탄탄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만약 광주에서 무소속 강운태 후보가 이길 경우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 체제의 리더십은 타격을 받게 된다. 이럴 경우 다음 당권을 놓고 계파 싸움이 가열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밖에 김문수 경기지사의 경우 차기 총리가 되거나 7·30 재보선에서 살아 돌아올 경우 대권주자로 떠오르게 된다. 새정치연합의 손학규ㆍ정동영 상임고문도 재보선을 통해 원내에 입성할 경우 다시 한번 대권 도전의 길이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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