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채권 풍향계] 채권 매입 포지션 줄어 금리 반등 가능성


이재형 동양종합금융증권 연구원 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는 유로 탈퇴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를 실시한다고 했다가 유로존 국가들의 반발에 따라 곧바로 철회했다. 불확실성을 반영해 그리스 신용디폴트스왑(CDS) 프리미엄은 1,000bp(10%)가 넘는 급등락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브라질과 터키, 이스라엘, 인도네시아가 정책금리를 인하했고, 최근 호주도 금리인하 대열에 합류하면서 한국은행의 기준 금리 인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9%대로 내려서면서 이런 전망은 힘을 얻고 있다. 하지만 김중수 한은 총재는 틈만 나면 ‘금리정상화’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호주는 175bp의 금리를 인상한 이후 통화 완화 정책에 나선 반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는 125bp 인상에 그쳤다. 산술적으로 돌 때 호주가 두 번 정도 금리를 인하하지 않는다면 국내 기준금리가 변동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볼 수 있다. 대내외의 시중 금리도 애매한 레벨에서의 등락이 반복되고 있다. 안전자산 선호에 따른 금리 하락(채권가격 상승) 이후 미국 국채 수익률은 2.0%, 한국의 국고채(3년물)는 3.45%선을 이어가고 있다. 이미 위험 관리를 위한 자금 확보가 충분히 이뤄진 상황이라 리스크 심화에 따른 추가적인 채권 매수 강도는 크지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금리 레벨의 하락 압력이 강해지는 것은 디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디플레이션이 진행되지 않는다면 현재 기관들의 자금 확보와 이에 따른 채권포지션은 너무 무거워 보인다. 즉 글로벌 리스크가 커지면서 신용시장의 붕괴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기존의 채권 매입 포지션은 점차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리스크가 실제로 실현되지 않는다면 역으로 위험관리를 위해 확보한 자금과 채권 포지션의 리스크는 상대적으로 커진다. 따라서 전반적인 경기흐름에 대한 기대가 호전되지 않는다 해도 시중 자금사정에 따라 금리가 반등할 수 있는 여지를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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