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韓·中·日 바둑영웅전] 던질 곳을 찾아서

제8보(115~176)


사토루가 15로 막았지만 백16이 중앙쪽 흑대마에 대하여 선수가 되었고 백18 이하 24가 백의 권리가 되었다. 여기서 장쉬는 오래 전부터 노리던 좌변침공을 감행했다. 백26이 그것이었다. 흑29는 가장 강경한 응수였지만 백30으로 들여다보는 수가 남아 순식간에 흑진이 와르르 무너지기 시작했다. 흑29로는 참고도1의 흑1로 받는 것이 최선이었다. 그것이면 백2 이하 6이 예상되는데 어차피 흑이 모자라므로 사토루가 던질 곳을 찾은 것이었다. 백46이 놓이자 이젠 반면으로도 백이 남는다. “이젠 장쉬의 타이틀 방어가 확실하게 되었습니다. 사토루가 던지는 것은 시간문제입니다. 장쉬의 불계승이라고 보도하셔도 됩니다.” 검토실의 고마쓰 9단이 기자들에게 하는 말이었다. 검토실 한쪽에서는 청소년 기사들이 마지막 가상도 하나를 검토하고 있었다. 흑이 49로 모는 수를 보류하고 참고도2의 흑1로 내려가면 뭔가 변수가 있을지 모른다는 것이 주제였다. 흑11로 붙이는 수가 있어 패가 난다는 얘기였는데 복기 시간에 장쉬는 백14로 몰아 아무 수도 안 난다는 명쾌한 해답을 보여주었다. 사토루는 3연패 이후에 3연승을 거두었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45…39) 176수 끝. 백불계승. 노승일ㆍ바둑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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