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규모의 전산 프로젝트인 국민은행의 차세대 전산시스템 발주 계획이 이달 안으로 발표된다. 국민은행에 이어 우리은행과 신한, 하나은행 등 다른 대형 은행들도 앞 다투어 차세대전산시스템 개발에 나설 것으로 보여 내년부터 SI(시스템 통합)업계는 수조원대의 은행 IT특수를 누릴 전망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3일 “차세대전산시스템 발주계획을 올해 안에 내놓을 것”이라며 “내년 초에 업체선정을 한 후 본격적인 시스템 개발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민은행의 차세대전산망 개발계획은 총 투자비용이 약 7,000억원에 이르고 유지보수 비용으로만 매년 200억원이 나갈 것으로 예상되는 국내 전산망 구축 역사상 가장 규모가 큰 프로젝트다. 이에 따라 이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회사는 단번에 SI업계의 1위 기업으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또 앞으로 각 은행들이 발주하는 차세대전산망 사업에도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국민은행은 차세대 전상망 구축에 약 1조3,000억원이 들 것으로 예상했으나 은행측의 정밀실사결과 투자규모가 7,000억원 수준으로 충분하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의 차세대 전산망이란 그동안 전산망의 업그레이드를 위해서는 전체적으로 시스템을 고쳐야 했던 것과 달리 시스템 하나하나가 일종의 `레고블록`처럼 이루어져 있어 업그레이드를 원하는 부분이 있으면 일부분만 수정해 이용하는 새로운 방식의 시스템을 말한다.
이 관계자는 “아직 입찰을 할 때 모든 것을 한꺼번에 발주하는 방식으로 할지, 아니면 단계별로 업체를 선정하는 방식으로 할지는 결정하지 않았다”며 “단계별로 업체를 선정할 경우 가장 우선적으로 고객관리(CRM)분야부터 입찰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업체를 선정하더라도 한 회사만을 선정해 독점적 지위를 누리도록 하지는 않을 방침”이라며 “여러 회사들이 모인 컨소시엄이 선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조의준기자 joyjune@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