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이 국제 압력에 못 이겨 결국 환율 평가 절상을 단행할 것이란 기대로 위앤화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평가 절상이 단행될 시점에서 위앤화 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면 막대한 환차익을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은 29일 중국에 대한 미국 등 각국의 위앤화 절상 압력이 본격화된 올 상반기 동안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지난 해 말에 비해 601억 달러 증가했으며, 이 가운데 약 250억 달러가 환차익을 노린 핫머니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상반기 중국의 무역흑자 45억 달러와 외국인 직접투자 303억 달러를 다 합쳐도 350억 달러밖에 안되기 때문이다. 외국인들의 위앤화 수요 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활동하고 있는 중국인들의 해외 자산도 최근 급격히 본국으로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위앤화에 대한 폭발적 수요는 선물 시장에서 위앤화가 강세를 띠고 있는데서도 나타나고 있다. 반면 외화표시 주식이 거래되고 있는 상하이 B 주식시장에서는 주가가 급락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위앤화 인기는 중국 경제를 지나치게 과열로 몰고 가며 중국 당국을 당혹스럽게 하고 있다. 핫머니 유입은 통화량 증가와 이에 따른 주식ㆍ채권ㆍ부동산 시장 이상 과열을 낳고 있기 때문이다. 7월말 현재 중국의 통화량은 지난해 말에 비해 21%나 증가했고, 부동산 등 고정자산에 대한 투자 역시 지난 해 같은 기간에 비해 71%나 상승하며 과열조짐을 보이고 있다. 달러가 넘쳐나면서 은행들의 달러 표시 대출 금리가 급락, 달러로 대출 받은 다음 위앤화로 환전한 후 중국 국채에 투자하는 기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이들 달러자금은 특히 환차익을 노린 투기성 단기 자금이어서 언제든지 빠져나갈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 불안 우려를 더욱 키우고 있다. 이와 관련, AWSJ은 “최근 부각되고 있는 시장의 이상 움직임은 페그제를 고집해 온 중국 금융 당국에 미국 등 국제사회의 압박 이상으로 정책 변화 압력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현재 미 달러화에 연동돼 있는 홍콩달러의 달러 페그제를 중국 위앤화에 연동시키는 방안이 홍콩 외환시스템의 창안자인 찰스 굿하트 런던 경제학스쿨 교수에 의해 제시됐다고 이날 보도했다.
<최윤석기자 yoep@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