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피플

혼혈 문태종·문태영, 농구 태극마크 단다

법무부, 특별귀화 허가

프로농구에서 맹활약하는 혼혈선수 문태종(36ㆍ인천 전자랜드)과 문태영(33ㆍ창원 LG) 형제가 태극마크를 달 수 있게 됐다. 법무부는 21일 두 선수를 우수인재로 선정해 특별귀화를 허가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들은 한국 국적을 갖게 돼 오는 9월 아시아선수권대회와 내년 런던올림픽 등에서 국가대표팀의 일원으로 뛸 수 있는 자격을 얻었다. 문태종ㆍ태영 형제는 이 소식을 들은 뒤 서툴지만 우리말로 "국가대표로 발탁될 수 있게 돼 기쁘다. 영광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문태종은 이미 국가대표 예비명단에 이름을 올려놓았다. 그는 대표팀의 취약 포지션으로 지목되는 슈터의 공백을 완벽히 메울 것이라는 평을 듣고 있어 9월 아시아선수권대회 때 부름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가대표로 발탁돼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우리말로 말했다. 그러면서 "어머니의 나라, 그리고 내가 태어난 국가에서 뛰는 게 영광"이라며 "엄마가 다음달 한국에 오는데 날 보면 좋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동생 문태영은 "대한민국 국민이 돼서 행복하다"며 "형이 대표팀에서 못 뛰면 내년부터는 내가 그 자리를 빼앗아버릴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우리 형제가 '톱5'로 인정을 받은 것 같은 모양 자체가 매우 영광스럽다"며 "그만큼 더 열심히 운동을 하고 국가대표로 부름을 받으면 더 잘 뛰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국제농구연맹(FIBA) 규정에 따르면 각국 대표팀에서 귀화한 선수는 한명밖에 뛸 수 없다. 이 때문에 귀화선수 신분인 문태영·태종과 더불어 이승준(삼성)과 전태풍(KCC)이 태극마크를 놓고 서로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다. 우수인재로 선정돼 귀화 자격을 취득한 사람은 지금까지 문태영과 문태종을 포함해 모두 다섯명이다. 앞서 선정된 사람들은 각각 식품공학과 미생물학ㆍ재활의학에서 세계적인 권위자로 꼽히는 여성 한명과 남성 두명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들의 신상은 비공개 원칙에 따라 공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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