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 경선효과인가, 지지세 급상승인가.'
대통합민주신당 대선주자로 선출된 정동영 후보의 지지율이 처음으로 20%대로 올라섰다.
16일 CBS와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대표 이택수)에 따르면 후보선출 당일 긴급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정동영 후보가 20.2%를 기록했다.
하지만 선두를 달리고 있는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의 지지율 역시 지난주보다 1.4%포인트 올라선 51.9%를 기록, 격차는 30% 이상 벌여져 있는 상태다.
이번 조사에서 문국현 후보의 지지율은 8.7%를 기록했으며, 권영길 민주노동당 후보는 3.6%, 이인제 민주당 후보는 3.3%였다.
정동영 후보의 지지율 반등 등 '경선효과'는 경선 과정에서 야기된 당내 균열의 수습 여부와 그 속도에 따라서 지속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만약 지지율이 답보상태나 하락할 경우 후보단일화 국면으로 바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러한 상황을 염두해 두고 범여권 후보단일화를 위한 가상대결에서는 정동영 후보가 30.0%를 기록했고, 문국현 후보는 14.4%, 이인제 후보는 13.4%였다.
이처럼 현재 지지율 면에서는 정 후보가 크게 앞서고 있는 상황이지만, 문국현 후보의 상승 곡선 역시 가파르게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정동영 후보로 단일화했을 경우를 가정한 여야 가상대결에서는 이명박 후보가 52.6%의 지지율로 23.3%의 정동영 후보를 크게 앞섰다. 이어 민노당 권영길 후보 6.8%, 기타 후보 6.5%, 부동층 10.8%로 나타났다.
정당별 후보 충성도에서는 이명박 후보가 83.8%로 가장 높았고, 정동영 후보는 68.2%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대통합민주신당 지지자 3명 중 1명 정도가 여전히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 등 다른 당의 후보들을 지지하는 것이다. 권영길 후보 역시 민노당 지지자들로부터 55.6%의 지지율을 기록, 충성도가 낮았다.
정당 지지율에서는 한나라당이 52.2%로 전주보다 1.4%포인트 올랐고, 대통합민주신당은 경선효과로 7.3%포인트 오른 23.3%를 기록했다. 이어 민노당이 5.2%, 민주당이 3.3%로 뒤를 이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15일 전국의 19세 이상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최대허용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