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종일 전화 몇 통 받는 게 전부예요. 전쟁이 터져 그나마도 거래는 전무한 상태입니다”서울성북구 길음동의 한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가 전하는 현장분위기다.
이라크 전쟁이 시작되면서 아파트 거래시장이 숨죽인 상태다. 매도자 및 수요자들은 급변하는 정치ㆍ경제 상황에만 촉각을 곤두세운 채 부동산 시장에서는 관망으로 일관하고 있다. 저가매물을 중심으로 매매에 나섰던 실수요자도 이제 자취를 감췄다. 때문에 급매물 소진 속도도 둔화되고 가격 역시 호가상태로만 유지되고 있는 상태다.
21일 부동산뱅크에 따르면 이번 한 주간 서울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은 0.2%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주보다 오름폭이 0.14%포인트 증가한 것이지만 통계상 수치일 뿐 거래는 드물어 실거래 가격이 오른 것으로 보기는 힘들다.
구별로는 양천구가 0.16%의 가격 하락률을 기록했고, 강서구에서도 매매가격이 0.01% 떨어졌다. 도봉ㆍ서대문ㆍ중구도 0~0.04%의 미미한 가격 상승률을 나타냈고, 강남ㆍ서초ㆍ송파구 등 강남권 역시 0.13~0.18% 오르는 데 그쳤다.
실거래가 역시 하향세를 띠고 있다. 송파구 잠실동 주공3단지 15평형은 200만~300만원 가량 하락한 3억4,700만~3억5,000만원 선에 거래되고 있으며 삼성동 AID차관 15평형은 500만~1,000만원 가량 떨어져 4억500만~4억1,500만원 선에 시세가 형성되고 있다. 이 같은 추세는 강북지역도 마찬가지. 상계주공 35평형은 매매시세는 2억~2억1,000만원 선이지만 이보다 싼 급매물마저 거래가 뜸하다는 게 현지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혜진기자 has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