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년여동안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으며 부동산 개발업자들을 끌어모으는 원인이 됐던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부동산 가격이 이제는 `거품이빠진' 상태라는 지적이 나왔다.
특히 농구선수 마이클 조던이나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의 전 부인 이바나트럼프 같은 유명인사들을 앞세워 값비싼 부동산을 조성하려던 계획을 세웠던 건설업자들이 앞다퉈 투자를 재검토하거나 철회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 인터넷판에 따르면 라스베이거스의 개발 붐 때문에고급 아파트 가격이 제곱피트당 500~1천달러에 이르렀고 이는 부동산업자들로 하여금 도시 중심가인 스트립 구역을 포함해 시내 전역에 걸쳐 4만3천호를 공급할 수 있는 70개동 이상의 고급 아파트 건설 계획을 수립하도록 유혹했다.
제곱피트당 1천달러일 경우 침실 1개짜리 아파트라도 가격이 150만달러에 이른다.
하지만 건설업자들이 한정된 상황에서 개발업자들이 몰려들자 건설비가 작년에만 30% 올랐고 금리도 오른데다가 임대정책이 강화됨에 따라 부동산 열기는 사그러들기 시작했다.
결국 지금은 18건의 개발 계획만이 진행되고 있을 뿐이고 영화배우 조지 클루니가 참여했던 사업단을 비롯해 많은 개발업자들이 계획을 재검토하거나 연기하고 있는 실정이다.
라스베이거스와 유사한 형태의 폭발적인 부동산 시장 호황을 누렸던 뉴욕이나마이애미 지역에서는 최고급 아파트 가격이 여전히 제곱피트당 2천~4천달러를 호가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아무리 유동성이 풍부한 시장이라도 `묻지마'식투기와 과잉 개발이 어떻게 시장 분위기를 바꿔놓을 수 있는지를 라스베이거스의 사례가 잘 보여주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