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증시가 심리적 요인 때문에 과도한 조정을 받음에 따라, 펀더멘털이 괜찮은데도 주가가 폭락한 ‘실적호전 낙폭과대’ 종목이나 업종이 투자 테마로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11일 고점을 찍은 코스피지수는 지난 19일 현재까지 6거래일동안 6.3%나 급락한 상태. 미국 인플레 압력에서 비롯된 글로벌 성장둔화의 우려로 세계 증시가 조정을 받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도 낙폭이 지나쳤다는 것이 시장의 분석이다. 특히 그동안 실적 호전을 발판으로 증시 상승을 견인해 온 일부 업종이나 종목은 그동안 상승폭이 컸다는 이유 때문에 지나치게 주가가 밀린 상태다. 이에 따라 시장 전문가들은 올해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낙폭과대 종목이나 업종을 투자 대안으로 삼을 만 하다고 보고 있다. 21일 삼성증권은 유가증권시장 커버리지 종목 가운데 올해 실적 개선이 예상되고 최근 6거래일 동안 10%이상 주가가 급락한 낙폭과대주로 고려아연, 현대건설, 한진중공업, 한화, GS건설, 현대미포조선, 퍼시스, 현대백화점, 현대산업개발, 대구은행 등 10종목을 꼽았다. 이 가운데 낙폭이 가장 컸던 고려아연은 올해 매출이 전년비 52%,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96%와 255%의 가파른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실적 호전주지만 그동안의 주가 급등에 따른 부담과 원자재 가격 급락이 맞물려 이 기간 중 19.8%나 주가가 밀렸다. 한진중공업과 한화 등도 올해 영업이익이 전년비 각각 194%와 107%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주가는 단시일에 16.1%와 14.9%씩 급락한 실적호전 낙폭과대 종목으로 분석됐다. 오현석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조정에는 소재, 조선, 건설주 등 시장을 선도했던 선발주자들이 시장 전반의 위험이 부각되면서 단기간에 폭락한 것이 특징”이라며 “하지만 상반기 증시에서 실적이 최대 화두가 되고 있는 만큼,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이들 종목은 시장이 기술적 반등을 하면 빠르게 복원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업종별로도 실적 개선이 예상되면서 주가 낙폭이 유달리 컸던 분야가 관심을 끌고 있다. 안정진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시장보다 가파른 조정을 받은 업종 중에 하반기 업황이 좋은 은행과 조선, 유틸리티 등의 업종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지난 11일 고점 이후 하락률이 컸던 업종은 증권(-13.1%), 건설(-12.9%), 철강금속(-9.6%), 전기가스(-8.6%), 은행(-7.0%), 운수장비(-7.0%) 등. 안 애널리스트는 “시장에 가장 민감한 증권업종과 원자재 악재에 직접 노출된 철강금속업종 등은 아직 단기적인 변동성 위험이 있을 수 있지만, 하반기 모멘텀이 기대되는 은행, 조선 낙폭과대 업종은 투자를 고려할 만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