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들 "취미 즐기며 건강관리해요" [CEO의 브랜드 파워] 걷기… 바둑… 등산… 마라톤… 국궁… 박태준 기자 june@sed.co.kr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해마다 연말이면 지인들에게 직접 만든 달력을 선물로 돌리고 있다. 달력에는 자신이 국내외를 다니며 찍은 사진 작품이 담겨 있다. 조 회장이 취미로 삼고 있는 사진실력은 전문가 수준을 뺨칠 정도로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주변사람들에게 만보기를 나눠줄 정도로 평소 걷기를 즐기는 것으로 유명하다. 허 회장은 점심약속이 있더라도 2㎞ 이내의 거리면 걸어 다니고 틈만 나면 전철을 타고 본사까지 출퇴근한다. 바쁜 시간을 쪼개 살아야 하는 CEO들은 다양한 취미생활을 통해 건강도 챙기고 삶의 에너지까지 얻는 귀중한 시간을 갖게 된다. 특히 많은 CEO들은 잠시 일에서 벗어나 취미생활을 즐기면서 새로운 사업구상을 얻는가 하면 직원들과의 스킨십에 활력을 얻기도 한다. 대부분의 CEO들은 등산이나 골프 등 스포츠를 즐기고 있다. 회사경영에 지친 몸을 튼튼하게 만들고 지인들과의 소중한 만남을 갖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이구택 포스코 회장은 아침마다 집 근처의 구룡산을 산책하며 정신을 맑게 만들고 하루를 시작한다고 한다. 한때 두주불사형이었던 이 회장은 “제철소장 할 때 평생 마실 술을 다 마셨다”며 요즘 음주를 자제하고 있다. 60세를 넘어 술과 담배를 끊어버린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은 골프와 바둑이 취미다. 신 회장은 아침이면 정원을 가꾸며 체력관리를 게을리하지 않는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회장은 핸디 6의 실력파 골퍼지만 등산도 함께 즐긴다. 임직원들과도 일년에 몇 차례 산행을 하며 애로사항을 경청한다. 지난 1월에는 폭설이 내렸지만 신입사원 340여명과 함께 경기도 광주 태화산을 찾아 주위를 놀라게 만들었다. 강덕수 STX그룹 회장도 평소 산에 자주 오르며 체력관리를 한다. 하지만 과거 80대였던 골프 실력은 최근 줄어들어 90대를 웃돌고 있다. ‘백발의 마라토너’로 불리는 민계식 현대중공업 부회장은 점심시간 등을 이용해 울산조선소내 10㎞를 달린다. 때문에 그의 건강 나이는 30대라며 부러움을 사고 있다. 아침 6시 출근, 새벽 2시 퇴근이라는 엄청난 업무량이 가능한 것도 마라톤으로 다져진 체력 덕분이라는 게 주위의 이야기다. 김영훈 대성그룹 회장은 집무실 한편에 활을 갖다놓고 있을 정도로 활쏘기를 즐긴다. 국궁이 육체적인 운동효과뿐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집중력을 키워주고 호연지기를 키우는데 도움이 된다고 한다. CEO들의 독서 열기도 대단하다. 서승화 한국타이어 사장은 아무리 바빠도 일주일에 한두권의 책은 반드시 읽는다. 서 사장은 최근에 읽은 책 중‘CEO, 고전에서 답을 찾다’를 기억에 남는 책으로 꼽았다. 책읽기를 즐기는 김윤 삼양사회장은 요즘 세계문화와, 관습, 지리에 관련된 서적에 푹 빠져있다. 김 회장은 또 예술영화에도 깊은 관심을 갖고 있다. 입력시간 : 2007/07/31 11: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