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과 셰익스피어 작품 다음으로 많이 읽혔다는 대문호 찰스 디킨스의 원작을 토대로 한 브로드웨이 뮤지컬 '두 도시 이야기'와 청소년의 성(性)고민을 뮤지컬로 풀어낸 청소년 뮤지컬 '호기심'이 막을 올린다. 또 지난 2005년 국내 초연됐던 락 뮤지컬 '헤드윅'도 국내 앵콜무대로 장기공연에 들어가 눈길을 끌고 있다.
오는 24일 개막해 10월 7일까지 충무아트홀 대극장 무대에 올려지는 '두 도시 이야기'는 2008년 브로드웨이에서 막을 올린 뒤 한국 공연은 이번이 초연. 18세기 프랑스 혁명기격변하는 시대 속에서 런던과 파리를 넘나들며 사랑하는 여인을 위해 자신의 목숨을 던진 한 남자의 운명적인 사랑이야기가 웅장한 배경무대와 음악과 함께 펼쳐진다. 18인조의 라이브 오케스트라로 연주되는 음악들은 역대 뮤지컬 중 가장 난이도가 높다는 평가가 있을 정도의 다양한 뮤지컬 곡으로 구성돼 있다. 류정한ㆍ윤형렬ㆍ카이ㆍ전동석ㆍ최현주ㆍ임혜영 등 연기력과 가창력을 겸비한 실력파 배우들이 출동한다. 토니상을 여러 차례 받은 무대 디자이너 토니 윌튼이 구현한 오리지널 브로드웨이 세트와 의상을 그대로 들여와 중세 유럽의 문화를 무대 위에서 구현해냈다는 평도 듣고 있다. 주인공 시드니 역에 류정한과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윤형렬이, 연적 찰스 역에는 뮤지컬계 기대주로 부상하고 있는 팝페라 가수 카이(정기열)와 전동석이 각각 출연한다.
30일 개막해 9월 9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무대에 오르는 '호기심'은 2005년 초연된 후 400회에 걸쳐 장기공연한 뒤 다시 대극장 무대에 오르는 성교육 뮤지컬이다. '어른들을 몰랐던 솔직발칙한 이야기'라는 부제로 열리는 이 공연은 평범한 고등학교 2학년생 진우와 외모나 명품에 관심이 많은 1학년생 은정이 미팅에서 만나 성에 대한 견해차를 극복하고 성의 의미를 깨닫는 과정을 담았다. G.NA의 '2hot', 시크릿의 '별빛 달빛', 현아·현승의 'Trouble Maker' 등 청소년들에게 익숙한 곡들을 12인조 라이브 밴드로 들을 수 있다. 청소년은 1만원, 자녀와 함께 관람하는 학부모에게 50% 할인 혜택을 줘 청소년 성교육이라는 취지를 살렸다.
10월 21일까지 일정으로 서울 KT&G상상아트홀 무대에 올라간 뮤지컬 '헤드윅'은 1998년 뉴욕에서 초연된 뒤 2005년 한국무대에 올랐고 이번에 앵콜 공연되는 작품이다. 그간 조승우, 오만석, 송창의, 엄기준, 이석준 등 연기파 남자 배우들이 트렌스젠더 록가수 '헤드윅'역을 거쳤다는 점이 이 작품의 인기를 반영한다. 무대에 오를 때 마다 누가 '헤드윅' 역을 연기할 지에 관심이 모아졌던 공연이다.
'2012년 헤드윅'은 박건형이 맡았다. 또 오만석이 초연 이후 오랜만에 헤드윅에 얼굴을 내밀고, '이츠학' 역에 이영미와 안유진이, '앵그리인치 밴드'에 음악감독 이준을 비롯해 김민기, 체제민, Zakky, 서재혁 등이 출연해 흥미를 돋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