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현대쇼크] 정부, 현대투신 지원... 투신구조조정 윤곽

27일 이용근 금융감독위원장이 이익치(李益治) 현대증권 회장을 만나 현대투신에 유동성자금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하면서 투신권 구조조정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대한투신이나 한국투신에 버금가는 폭발력을 갖고 있는 현대투신의 뇌관을 신속하게 제거하겠다는 정부의 이번 결정으로 투신권 구조조정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우선 현대투신의 경우 정부는 유동성 지원 차원에서 4~5% 정도의 장기 저리성 자금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어차피 주인있는 회사이기 때문에 대투, 한투처럼 직접 출자나 증자는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증권금융채 발행이 지원 형식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 과정에 현대투신의 대주주인 현대전자와 현대증권 등 그룹도 적극 나서서 증자에 참여토록 독려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어느 정도 규모의 자금을 정부가 지원해줄 수 있는냐가 포인트. 현대투신측은 98년 한남투신일 인수할 때 발생한 5,000억원 이상의 손실을 포함해 1조원 가량의 부실 규모에 상응하는 자금지원을 내심 바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정부는 현대그룹의 자구노력이 병행되어야 한다는 전제하에 최소한의 자금만을 지원해 줄 방침이다. 이에 앞서 정부의 공적자금 투입이 결정된 대투와 한투는 현재 금융감독원 합동팀에 의해 부실규모 실사가 진행중이다. 실사는 다음달 초순에 끝나 양사의 지원 규모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겉으로 드러난 한투, 대투의 부실 규모는 각각 3조5,000원과 2조원 수준. 하지만 정부가 이를 전부 보전해 줄 것인지는 미지수다. 일각에선 정부가 4조원 정도를 고려하고 있다는 얘기도 들리지만 전문가들은 최소한 5조원 이상은 필요하다는 견해를 피력한다. 한편 3투신사 이외에도 정부는 은행계열의 소형 투신(운용)사와 경영정상화 방안을 위해 대주주의 증자를 요구하는 등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진행할 계획이다. /홍준석기자 JSHONG@SED.CO.KR 홍준석기자JSHONG@SED.CO.KR 입력시간 2000/04/27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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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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