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비디오게임SW, 美뜨고 日지고

EA등 히트영화 게임만들어 판매 쑥쑥 늘어닌텐도등도 美점유 하락…판도변화 조짐 세계 최대 비디오게임 소프트웨어(SW) 시장인 미국에서 일본 업체는 하향 곡선을 그리고 미국 업체는 급부상하는 등 판도 변화의 조짐이 일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00~2001년 사이 일렉트로닉 아츠(EA) 등 미국 상위 6개 업체의 미국시장 점유율은 30.2%에서 40.2%로 10%포인트 늘었다. 반면 일본 비디오게임 SW업체의 대명사인 닌텐도의 시장 점유율이 11.7%에서 8.0%로 4%포인트 하락하는 등 일본 업체 전체의 시장 점유율은 10%포인트 정도 하락했다. 비디오게임 SW 강자로 그 동안 시장을 장악해 왔던 일본 업체들이 주춤하는 사이 이들의 시장 점유율을 미국 업체들이 고스란히 빼앗아 온 셈이다. 올들어 12월 둘째 주 비디오게임 인기 순위만 보더라도 미국 업체의 강세를 엿볼 수 있는데, 상위 10개에는 '그랜드 세프트 오토(Grand Theft Auto)', '셧 유어 마우스(Shut Your Mouth)', '메이든(Madden) NFL 2003' 등 미국 업체들의 작품이 7개나 랭크됐다. 미국 업체들의 급부상은 지난해 11월 마이크로소프트(MS)가 일본 소니에 맞서 비디오 게임기 'X박스'를 출시하면서부터 어느 정도 예견됐다. 즉 이를 계기로 그 동안 PC 게임에 주력하던 미국 내 주요 게임 개발사들이 대규모 자금력을 동원, 비디오게임 개발에 적극 나선 것. 반면 전세계적으로 2,000만장 이상 팔린 스퀘어의 '파이널 판타지'와 에닉스의 '드레곤 퀘스트' 등 과거 히트작들이 일본 업체들의 체면을 유지하고는 있지만 일본 업체들은 현재 자금 부담으로 이를 대신할만한 히트작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FT는 이 같은 자금력 차이와 함께 미-일간 취향 차이 역시 양국 업계 희비의 원인이 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주로 여러 사람이 함께 겨루는 롤플레잉 게임(RPG)이 인기지만 미국에서는 스포츠 게임이나 액션 시뮬레이션 게임, 슈팅 게임 등 '나홀로 즐기는 게임'이 인기라는 것. 이 밖에 흥행에 성공한 히트 영화를 게임화하는 전략이 성공한 것도 미 업체들의 약진에 일조했다는 분석이다. 김창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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