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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 무적함대' 깜짝 놀랐다

한국, ‘골리앗’ 스페인에 승부차기 석패…U-20월드컵 8강 좌절

한국 축구가 한 번도 넘어보지 못한 강호 스페인과 120분간 잘 싸웠지만 승부차기에서 분루를 삼켰다. 이광종 감독이 이끄는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은 11일(한국시간) 콜롬비아 마니셀레스의 팔로그란데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페인과의 2011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16강 혈전을 0대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6대7로 석패했다. 지난 2009년 이집트 대회에 이은 2회 연속 8강과 1983년 멕시코 4강 신화 재연은 다음 기회로 미뤘으나 ‘젊은 태극전사’들의 투지와 정신력은 눈부셨다. 전날 성인 대표팀이 일본과의 평가전에서 0대3으로 완패한 충격을 털어내며 축구사에 남을 또 하나의 명승부를 연출했다. 각급 대표팀에서 세계정상으로 인정받는 스페인은 이번 대회에서도 조별리그 3전 전승에 11득점, 2실점으로 승승장구했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기대주가 즐비한 ‘리틀 무적함대’다. FIFA 홈페이지도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으로 비유했지만 예상을 뒤집고 경기는 연장전도 모자라 승부차기까지 이어졌다. 한국은 전ㆍ후반 90분과 연장전 30분 동안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상대 진영 중원부터 적극적인 압박으로 전략과 전술을 차단하면서 꾸준히 역습 기회를 노렸다. 개인기와 힘에서 앞선 스페인을 맞아 경기 중반 주도권을 잡기까지 했던 한국은 결국 골문을 열지 못했고 연장 후반 결정적인 실점 기회를 넘기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한국과 스페인은 각각 두 번째 키커로 나선 코케(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이기제(동국대)가 실축해 정규 5차례 승부차기에서 4대4로 승패를 가리지 못했다. 한국은 7번째 키커까지 6대6으로 맞섰으나 8번째에서 스페인의 오리올 로메우(바르셀로나)가 골네트를 흔든 뒤 김경중(고려대)의 슈팅이 크로스바를 넘어가 고배를 들었다. 이광종 감독은 “강팀을 상대로 온 힘을 기울여준 선수들이 고맙다”며 “우승후보 스페인과 실력으로 겨루며 세계 수준으로 도약할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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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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