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무역 사기피해 주의보베트남·말레이시아등 수출계약 피해 잇따라
최근 국내 수입업체들이 동남아국 업체들과의 무역거래에서 사기를 당하는 경우가 잇따르고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
6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지난달이후 KOTRA 무역사기신고센타에 접수된 무역 사기피해 사례는 10여건에 달하고 있다. 이 가운데 대부분이 베트남·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지역에서 발생해 동남아국가의 무역업체와 거래할때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KOTRA는 충고했다.
최근 국내 7개 중소 수입업체들은 베트남에서 40만달러규모의 사기피해를 당했다. 이들 국내기업들은 지난 6월 베트남 식품원료공급업체인 하노이무역사와 컨테이너 30개분량(40만달러상당)의 식품원료 수입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베트남업체는 선박회사에서 발행하는 선하증권(B/L)을 위조한뒤 현지 은행을 통해 수출대금을 먼저 인출하고 실제로는 계약내용과 전혀 다른 물건을 선적하는 수법으로 사기를 쳤다. 이들이 선적한 물건은 국내업체들이 쓰레기에 비유할 정도로 저급한 품질이었다.
컴퓨터주변기기 제조업체인 국내 S사도 말레이시아와의 거래에서 6만달러를 사기당했다. S사는 전자상거래를 통해 PC용 중앙처리장치(CPU)공급업체로 알려진 노쓰사와 수입계약을 체결하고 대금 6만달러를 지난 4월에 입금했다.
그러나 노쓰사는 현재까지 제품선적을 하지 않고 있으며 대금반환 요청에도 아무런 반응이 없다.
피해업체들은 현지를 직접 방문하는 등 피해보상을 위해 동분서주했으나 사기업체 관계자들은 잠적해 버리고 소재파악도 안되는 상황이다.
KOTRA 관계자는 『말레이시아 노쓰사의 경우 계약 전과정을 인터넷으로만 하고 연락처도 휴대폰번호밖에 알려주지 않는 등 처음부터 사기목적으로 접근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처럼 전자상거래 및 휴대폰을 이용한 사기사례를 특히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석훈기자SHIM@SED.CO.KR
입력시간 2000/08/06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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