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월요초대석] 오강현 한국가스공사 사장

"고유가시대 가스자원 적극 활용을"<br>석유비해 경제성·편리성·친환경성등 우위<br>전세계 매장량 2배 넘어…공급 안정성 월등<br>가스산업 구조개편, 이해당사자 타협 절실

[월요초대석] 오강현 한국가스공사 사장 "고유가시대 가스자원 적극 활용을"석유비해 경제성·편리성·친환경성등 우위전세계 매장량 2배 넘어…공급 안정성 월등가스산업 구조개편, 이해당사자 타협 절실 • [발자취] 국내 에너지정책 수립 핵심역할 • [내가 본 오강현사장] 업적 과시않고 맡은 업무에 충실 오강현 한국가스공사 사장은 “가스는 석유에 비해 경제성ㆍ편리성ㆍ친환경성에서 우위에 있기 때문에 보다 적극적인 활용이 필요한 자원”이라며 “안정적인 에너지원 확보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오 사장은 “천연가스 도입량의 대부분이 장기계약으로 들여오고 있는데 계약당시의 가격이 비쌌기 때문에 신규로 가스도입에 진입하는 민간업체들이 싸게 도입하는 문제점이 발생하고 있다”며 “새로 계약하는 물량에서는 가격 문제와 장기 수급문제를 동시에 검토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오 사장은 구조개편을 통한 가스산업의 발전과 가스공사 조직의 가치 극대화라는 서로 배치되는 두 가지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그는 이 두 상충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이해 당사자들간의 타협과 양보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가스산업 구조개편과 관련, 그는 “노조를 비롯한 이해관계자에 대한 충분한 설득과 합의도출 노력이 필요하다”며 “합의가 어렵겠지만, 충분한 논의와 합의도출을 위해 노력할 것이며 일반 소비자의 이해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40달러(WTI 기준)를 넘어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에너지 수급에 이상이 없을까요. ▲국가의 기본적인 임무는 식량과 에너지를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것입니다. 요즘은 식량보다 에너지 수급 문제를 보다 심각하게 취급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정부도 중장기 대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소비절약, 에너지의 효율적인 이용, 대체에너지 개발 등 에너지원의 다양화 등입니다. 안정적인 에너지원의 확보가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가스는 에너지원으로서 석유보다 이점이 많다고 하는 데요. ▲천연가스는 현재 인도네시아ㆍ말레이시아ㆍ브루나이ㆍ오만ㆍ카타르ㆍ호주 등 6개국에서 들여오고 있습니다. 가스의 경우도 도입계약은 유가에 연동돼 있습니다. 유가가 10% 오르면 7.5% 오르지요. 다행스러운 것은 가스가 원유에 비해 매장량이 많다는 점입니다. 석유가 30년이라면 가스는 60년 정도고 미확인 매장까지 보면 100년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공급의 안정성면에서는 석유보다 낫습니다.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가스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곳곳에 아파트가 들어서고 있는데 가스 소비가 크게 늘어나지 않겠습니까. ▲천연가스는 석유에 비해 경제성ㆍ편의성ㆍ친환경성 등 다각도로 비교 우위에 있습니다. 미국과 유럽ㆍ일본에서도 가스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1차 에너지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02년 11%에서 지금은 13%까지 올라갔습니다. -가스공급원의 다양화 차원에서 러시아 이르쿠츠크 가스 도입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진척상황은 어떻습니까. ▲지난 2000년에 시작, 지난해 11월에 한국과 중국ㆍ러시아는 가스가격 부분을 제외한 3개국 공동타당성 조사가 완료됐습니다. 3개국 정부에 타당성 조사에 대한 승인을 요청 중인데 러시아측 내부 문제로 진행이 지연되고 있습니다. -러시아 내부의 문제가 무엇인지요. ▲러시아는 국토 종합개발 차원에서 국내 가스문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추진하는 여러 프로젝트를 종합하고 아울러 국내ㆍ외에 공급한다는 것이죠. 파이프라인 배관망도 만주지방을 경유할 경우 한국과 중국의 수출에 중점을 두는 것인데, 시베리아를 통해 연해주의 나홋카로 연결함으로써 시베리아와 사할린 지방 개발까지 염두에 둘 수 있는 것이지요. 그러다 보니 아직 국내적으로 계획이 완전하게 정리되지 않은 상태에 있습니다. 그래도 올해 말까지는 (도입노선 확정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음달로 예정된 한ㆍ러 정상회담 때까지는 가스도입 등 에너지협력과 관련한 제반 문제들이 정리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정부가 포스코와 ㈜SKㆍLG정유에 대해 비상업용 가스의 직도입을 허용했습니다. 가스공사에 불리한 여건이 되지 않을까요. ▲지난해 포스코와 SK가 자가용 직도입의 신고를 제출해 수리됐고 올해에 LG가 내인가를 받은 상태입니다. 판매용이 아니고 자가용인 산업용을 (산유국에서) 가져다 쓰겠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가스공사의 (공급) 독점이 부분적으로 해제됐다고 할 수 있습니다. 들여오는 물량은 포스코ㆍSK가 각 55만톤이고 LG가 100만톤 정도입니다. 가스공사에 영향이 없다고 볼 수는 없지만 전체적으로 수요가 증가하기 때문에 단계적ㆍ점진적으로 이뤄진다면 수급관리에 문제는 없을 것입니다. 그렇지 않을 경우 가스공사가 약정물량 의무인수제(TOPㆍtake or pay)를 통해 계약된 물량인수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2007년 말에는 인도네시아 아룬사와의 계약이 종료된다면서요. 새로운 도입선은 확보했습니까. ▲지난 한해 1,940만톤을 도입했습니다. 그 가운데 아룬사와의 대체 물량 230만톤이고 향후 수요증가분 등 2008년에는 500만톤의 신규도입계약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정부와 협의해 이달 말부터 계약을 추진해 나갈 생각입니다. -신규 도입선은 어느쪽으로 생각하고 있습니까. ▲국제적으로 여러 프로젝트가 있습니다. 인도네시아ㆍ오스트레일리아ㆍ러시아 사할린ㆍ중동 입니다. 가격은 물론 공급 안정성, 지역적 다변화 등을 고려해야 합니다. 올해 말까지는 계약을 해야 2008년 안정적인 수급이 가능해집니다. -가스산업의 구조개편과 관련, 이미 회사측은 도입ㆍ도매 부문에서 ‘신규진입방식’안을 내놓았습니다. ▲당초 공사는 노사합의로 6월 말까지 가스산업 구조개편 방안을 마련, 정부에 제출할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노사간의 이견 때문에 지난달 1일 사측만의 초안을 냈습니다. 신규진입방식을 택하되 용도별로 단계적으로 경쟁을 도입한다는 골자였지요. 발전용에서 산업용, 가정용까지 개방하고 최종적으로 도매뿐 아니라 소매까지 개방한다는 것입니다. 노조의 용역결과가 8월 중순에 나오면 협의를 해서 합의가 될 경우 합의안을,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양측의 의견을 8월 말까지 정부에 낼 생각입니다. 9월부터 노사정과 소비자단체, 가스산업 전문가 등 이해 관계자들의 여론 수렴 과정을 거치는 등 공론화할 예정입니다. 가장 합리적이면서도 국내상황에 가장 적합한 방식이 나올 것으로 기대합니다. -가스공사 사장으로서 역할도 쉽지 않겠네요. ▲취임 때부터 전제로 했지만 저에게는 2가지 역할이 있습니다. 하나가 공기업으로서 가스산업의 집행자이고 다른 하나가 기업의 이익을 대변하고 추구하는 경영자의 역할입니다. 구조개편에서는 두 가지가 조화가 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어려운 점이 적지 않습니다. 국내 가스산업의 발전과 천연가스의 안정적인 수급, 소비자의 이익이 고려되는 선에서 합리적인 안이 마련되기를 바랍니다. 또 가스공사의 기업가치가 크게 훼손되지 말아야 하고 가스산업에서 가스공사의 중심적 역할, 직원의 고용안정도 유지돼야 합니다. 세계적으로 (가스산업에서) 독점체제를 유지하는 나라가 없기 때문에 구조개편을 하지 않을 수는 없습니다. 다만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점진적ㆍ단계적으로 추진될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노조를 비롯한 이해관계자에 대한 충분한 설득과 합의도출 노력이 필요합니다. -대체에너지 개발에 많은 투자를 하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가스와 관련 된 부문은 크게 세 가집니다. 먼저 수소에너지 분야로 천연가스로부터 연료전지와 수소를 제작하는 기술인 데 이미 소규모 상품화도 시작했습니다. 지하 광물자원인 ‘가스하이드레이트(Gas Hydrate:기체수화물)’에도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 광물자원의 매장량은 기존 천연가스보다 25배 이상이고 전체 화석에너지의 2배에 달하는 막대한 양으로 추정됩니다. 울릉도와 독도 부근에 부존 가능성이 높습니다. 천연가스에 비해 질소산화물과 미연소 탄화수소의 배출가스가 현저히 낮게 배출되는 DME(디메틸에테르) 개발에도 역량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미국ㆍ일본 및 유럽 등은 대체에너지 개발에 연구역량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30년 내에 석유를 대체할 에너지를 확보하자는 것이지요. 우리도 뒤져서는 안됩니다. -중국의 고도성장 등으로 원자재난이 심해지고 있습니다. 가스 부분은 어떻습니까. ▲가스도 마찬가집니다. 전에는 주로 천연가스가 일본ㆍ한국ㆍ타이완 등을 중심으로 소비됐고 극히 적은 양만 미국과 유럽에서 사용됐습니다. 최근에 미국 등의 소비?늘어나고 특히 중국ㆍ인도 등에서 새로운 수요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에너지 소비가 빠르게 증가하는 것과 함께 도시와의 진전과 산업화에 따른 발전수요를 천연가스로 대체하고 있습니다. -가스공사가 액화천연가스(LNG)선을 발주하는 것은 국내 조선업계의 중요한 관심사인데. ▲현재 2척의 용선을 포함, 19척을 가지고 있습니다. 신규 도입계약을 하면 조건에 따라 필요한 선박을 발주할 생각입니다. 대담:김인영 경제부장 inkim@sed.co.kr 최수문기자 chsm@sed.co.kr 사진=이호재기자 입력시간 : 2004-08-08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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