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사업에 뛰어들 것으로 관측되는 현대백화점(069960)은 상승세를 탔고 면세 사업으로 승승장구하던 호텔신라(008770)는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호텔신라는 전일보다 1만1,500원(8.81%) 내린 11만9,000원에,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4,500원(6.78%) 하락한 6만1,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호텔신라가 8%대 하락한 것은 올 들어 처음이다. 호텔신라의 주가가 급락한 것은 정부의 면세점 추가 허용정책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면세시장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져 호텔신라의 실적개선이 제한될 수 있다는 우려에 투자심리가 위축됐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내국인 휴대품 면세 한도가 600달러로 50% 확대되고 중국 관광객 증가 등 잇단 호재로 이어가던 사상 최고가 행진에도 제동이 걸렸다는 설명이다. 최근 제주공항에서 면세사업을 시작해 시장의 관심을 끌었던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도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현대백화점은 면세 사업에 진출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 속에 주가가 탄력을 받았다. 현대백화점은 이날 전날보다 2,000원(1.25%) 오른 16만2,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4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유통 '빅3' 중에서 현대백화점만 유일하게 면세 사업장이 없다"며 "최근 제주공항 입찰에도 현대백화점이 관심을 보였던 만큼 정부가 면세점을 늘리게 되면 신규 사업자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