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2일 국민은행에서 분사한 KB국민카드가 오는 9일로 출범 100일을 맞는다. 현재 전업계 카드사로는 신한카드에 이어 점유율 2위인 KB국민카드는 신개념 상품 출시와 정도 영업으로 업계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기의(사진) KB국민카드 사장은 5일 "가계부채 문제가 심각한 상황에서 카드론 등 대출을 많이 늘릴 수는 없다"며 "체크카드 분야에서 1위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최 사장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을 개설해 직원이나 고객과 의사소통에 나서는 등 조직문화 개선에 앞장서고 있다. 자산 12조4,000억원, 직원 수 1,300명으로 첫발을 내딛은 KB국민카드는 다양한 상품으로 고객을 사로잡았다. KB국민카드가 출범에 맞춰 선보인 'KB국민 와이즈카드'는 고객이 많이 사용하는 분야의 포인트 적립률을 높여 인기를 끌었다. 상품 출시 18영업일 만에 10만계좌를 돌파했고 5월 말 현재 카드발급 수만 34만1,000장에 이른다. 주택담보대출 원리금을 최대 50만원까지 우선 상환할 수 있는 'KB국민 금융포인트리 카드'도 신개념 상품으로 주목을 받았다. 다만 가계부채를 걱정한 금융당국이 카드사의 영업을 옥죄고 있다는 점은 앞으로 KB국민카드가 넘어야 할 과제다. 당국은 카드론 영업은 물론 카드 발급 증가에 대해서도 카드사에 강력한 경고장을 보내고 있다. 올해 분사한 KB국민카드 입장에서는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한 시장점유율 제고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는 셈이다. 최 사장은 "앞으로는 적정 이익을 추구하는 수밖에 없다"며 "고객에게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KB국민카드는 출범 100일을 맞아 8일 새로운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선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