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투자자들이 이제 막 매출을 올리기 시작한 ‘새싹 기업’에 본격적인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21~22일 부품소재투자기관협의회 주관으로 열린 ‘한국 부품소재 투자설명회’에서 50개 해외 투자기관들이 창업초기 기업인 진성산업ㆍ나노아이텍ㆍ에이빔 등과 개별면담을 요구하는 등 큰 관심을 보였다.
협의회 관계자는 “당초 기관들이 재무적으로 안정적인 상장기업을 선호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의외로 매출은 낮더라도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에 대한 문의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일부 기업의 경우 지난해 매출이 600억원이 넘는 엔케이 등과 버금가는 상담실적을 올려 다른 업체들로부터 부러움을 샀다.
불연성 고무소재를 개발한 진성산업은 국내 지하철 내 가연성 소재 교체작업 등으로 고성장이 기대된다. 지난해 매출은 36억원에 그쳤지만 22일 하루동안 7개 해외 투자기관과 개별접촉을 가졌다. 이미 산업자원부의 부품소재기술개발사업과 연계해 국내 창투사 등으로부터 자금을 유치한 데 이어 추가적인 자금 유입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카메라 모듈 및 렌즈 업체인 나노아이텍은 작년 매출이 12억원에 불과하지만, 3~4개 일본계 기관투자가로부터 집중적인 구애를 받았다.
회사측도 기술전수 등과 관련해 일본 자금의 활용도가 높아 투자 유치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는 전언이다.
지난해 고작 5억원의 매출에 머문 이온주입기 등을 만드는 에이빔 역시 외국계 화학업체가 전략적 투자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설명회에 참가한 한 기업 관계자는 “해외 투자기관이 1개 기업당 평균 20억~30억원, 최대 100억원까지 투자 의향을 밝힌 것으로 알고 있다”며 “투자규모뿐 아니라 기업가치 산정 등에 있어 국내 투자기관보다 나은 조건을 제시하는 경우도 있어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협의회 관계자는 “이번 설명회 이후 양해각서(MOU) 체결, 현장ㆍ재무 실사, 투자에 따른 법률적 검토 등을 거쳐 최종 투자결정이 이뤄지기까지 최소 3개월은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