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내칼럼

[기자의 눈] 창조 에너지를 확산시키자

서울경제는 최근 이건희 삼성 회장이 주장한 ‘창조경영’을 주제로 총10회에 걸친 기획기사를 연재했다. 기자가 이번 취재 과정에서 만난 국내외 석학, 기업인, 경제 전문가들은 하나같이 ‘창조경영’이란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국과 일본 사이에서 ‘넛크래커’ 신세인 우리나라가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를 열기 위해서는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내고 이를 선점하는 것이 필수라는 것이다. 또 이는 발상의 전환을 통해 기존의 틀을 파괴해야 가능하며 이를 주도할 수 있는 인재를 육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공통된 의견은 바로 창조에너지를 우리나라 전분야로 확산해야 한다는 것이다. 경제 분야뿐만 아니라 정치ㆍ사회ㆍ문화 등에 걸쳐 생동하는 창조에너지가 분출될 때 진정한 선진국 대열에 올라설 수 있다는 주장이다. 한 대학교수는 “이미 기업들은 상시적인 혁신을 통해 하루하루 창조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며 “구태의연한 정치, 복지부동의 관료사회, 전근대적인 체육계 등에 오히려 창조에너지가 넘쳐나야 한다”고 꼬집었다. 실제로 이번 시리즈를 앞두고 실시했던 설문조사에서도 우리나라에서 가장 창조정신이 필요한 분야로 80%가량의 응답자들이 정치를 꼽기도 했다. 기업들은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시장 상황 속에서 거대한 글로벌기업들과의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진화에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 전체를 돌아보면 아직도 세계 무대에 내놓기에는 부끄러울 정도로 구태에 젖어 있는 부문들이 산재해 있다. 민생은 거들떠보지도 않고 매일 정쟁을 일삼으며 국민을 불안하게 하는 정치판. 무사안일식 행정만을 남발하며 제 밥그릇 챙기기에 급급한 공무원사회. 여전히 폭력적인 시위문화…. 이제는 변해야 한다. 군내가 풀풀 나는 기존의 틀을 과감히 벗어버리고 상큼한 향내로 충만한 새로운 도전이 각계각층에서 시작돼야 한다. 또한 누구의 것을 그대로 답습하기보다 우리만의 것을 만들어가는 노력이 중요하다. 세계적인 미래학자 짐 데이토 하와이대학 교수는 “한국은 앞으로 한국이 가야 할 길을 스스로 만들어내야 한다”며 “‘한류’를 창조해낸 상상력이 발휘된다면 충분히 가능할 것이며 이는 세계의 모범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 막 경제계에서 불기 시작한 창조의 바람이 정치ㆍ행정 등 사회 전분야로 확산돼 ‘세계의 모범’이 되는 대한민국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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