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점유율 90%… 자산 1,000억불로 빅3합계 육박/2011년 초당 명령어 1,000억개 처리 「1286」 개발/삼성·IBM등 주문형 반도체 추격에도 아성 굳건컴퓨터의 두뇌 「마이크로프로세서」가 개발된지 4반세기를 지났다. 마이크로프로세서 하나로 컴퓨터 왕국을 세운 인텔이 21세기를 대비한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71년 11월 인텔사가 4004 마이크로프로세서를 처음 개발한 이후 25년동안 인텔칩은 「인텔 인사이드」라는 익숙한 로고와 함께 마이크로프세서의 대명사로 불렸다.
4004모델과 현재의 펜티엄프로칩을 대비할때 발전속도는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정도다. 4004모델은 2천3백개의 트랜지스터를 집약했으며 초당 6만개의 명령어를 처리할 정도였으나 현재 시판중인 펜티엄 프로는 5백50만개로 트랜지스터 집약도를 비약적으로 증가시켰으며 초당 3억개의 명령어를 처리할수 있게 됐다.
전세계에 유통되고 있는 컴퓨터칩 규모는 1백50억개의 마이크로프로세서를 포함, 총 3천5백억개 정도. 특히 마이크로프로세서에서 인텔의 시장점유율은 90%이상이라는 것이 증명하듯 인텔의 기술력은 타의 경쟁상대가 없는 형편이다.
마이크로프로세서의 급속한 발전과 함께 인텔사도 비약적으로 성장했다. 최근 한 조사에 따르면 인텔사의 자산가치는 미국의 빅3 자동차 회사를 합한 것에 거의 육박하는 1천억달러 수준.
그러나 인텔왕국을 구축한 앤디 글로버 회장은 오히려 지금까지의 발전은 전주에 불과하다며 앞으로 더욱 비약적인 발전을 할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그는 최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OMDEX에서 마이크로프로세서의 발전이 최소 15년에서 30년가까이 지속될 것이며 『변혁은 지속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인텔사의 계획표에는 97년 인텔 786모델이 나오고 2000년 886모델을 거친후 2011년께 개발될 인텔 1286모델까지 예정돼 있다. 1286모델은 10억개의 트랜지스터를 집약해 초당 1천억개의 명령어를 처리할수 있을 것으로 예상돼 그야말로 꿈의 칩이 될 전망이다.
물론 인텔의 이런 자신감은 그동안 전세계 시장을 독점해온 기술력과 마케팅능력등을 기반으로 하고있다.
반면 인텔이 더욱 커질수록 이에 대한 경쟁업체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 메모리반도체인 D램업체들도 마이크로프로세서의 기능을 갖춘 주문형 반도체(ASIC)로 인텔의 영역을 침범하고 있다. 주문형 반도체 분야에는 세계 최대의 메모리업체인 우리나라의 삼성을 비롯, 도시바, 텍사스인스투루먼트, IBM, 미쓰비시전자등이 참여하고있다. 이밖에도 비록 인텔과는 비교되지 않지만 모토롤러가 새로운 마이크로프로세서 기술인 「콜드파이어」로 인텔에 도전장을 내놓고 있는 상태다.
그러나 이런 공세에도 불구, 인텔이 다음 세기에도 왕자의 자리를 계속 유지하리라는데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온종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