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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고령화 속도가 제일 빠른 나라이다. 2000년에 고령화 사회로 진입한 이후 불과 25년 만에 초고령 사회로 진입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고령화 사회가 진행될수록, 준비 안 된 은퇴가 늘어날수록 노인복지를 위한 복지예산 증가는 필연적이다. 따라서 재정 확보를 위해 세금을 늘이거나 비과세나 감세를 줄이는 정책이 가속화될 것이다.
우리나라 대표적인 비과세상품은 저축성 보험이다. 주목할 것은 1998년에는 5년만 유지하면 되던 비과세기간이 2001년에는 7년, 2004년에는 10년으로 늘어났다.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비과세혜택을 받을 수 있는 유지기간이 늘어나거나 폐지의 가능성도 미리 염두에 두어야 한다는 의미다.
한국의 이자소득세율은 선진국에 비해 매우 낮다는 점도 알아야 한다. 유럽 선진국의 경우 대부분 50%가 넘고 미국도 46%인데 한국은 14%에 불과하다. 최근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종합소득세 3억 초과구간을 신설하여 한국판 버핏세를 도입한 일이나 금융종합과세대상 축소 공약 같은 포퓰리즘 공약들이 난무하는 현실을 볼 때 진행속도가 문제일 뿐 세금을 더 늘리고 비과세, 저율분리과세 혜택을 줄이는 정책은 계속 진행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절세상품으로 가장 안전한 수단은 물가연동채권, 10년 이상 장기 국공채를 꼽을 수 있다. 표면이율이 낮고 분리과세 혹은 비과세 혜택이 있다는 점 때문에 거액자산가들의 선호도가 높지만 수익률이 너무 낮다.
비과세나 분리과세 혜택이 주어지면서도 기대수익률이 높은 상품으로는 장기저축성보험, 즉시연금, 브라질국채, 유전펀드, SOC 투자 펀드가 있다. 저축성보험과 즉시연금은 10년 이상 유지 시 전액 비과세혜택이 주어지며 중도인출, 추가납입, 매월 생활비 수령, 증여ㆍ상속 시 과세표준 절감 등 아주 다양한 재테크수단으로 인기절정이다.
브라질국채는 비과세 혜택이 주어짐과 동시에 9% 이상의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으며 브라질 헤알화(貨) 강세 시 초과수익도 가능하다. 유전펀드는 3억원까지 5.5% 저율분리과세 혜택이 있고 기대수익률은 10%로 매우 높다. SOC 펀드의 경우 6% 정도의 비교적 높은 배당수입이 안정적으로 발생하며 1억원까지 5.5% 분리과세가 된다.
물론 고수익 상품의 경우 위험도 꼼꼼히 살펴야 한다. 브라질 국채는 환율변동에 따라 수익이 줄거나 손실이 발생할 수도 있고 유전펀드는 유가변동과 생산량에 의해 수익률이 달라진다. SOC 펀드는 배당수입이 줄어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유전펀드와 SOC 펀드의 분리과세 혜택은 2014년까지 한시적이며 2015년 이후 혜택이 없어질 수 있다는 점도 따져봐야 한다.
이미 많은 거액자산가들이 비과세 저축성보험과 즉시연금에 가입했지만 최근에도 빠르게 늘고 있다. 하지만 10년 만기로 가입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10년도 길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는 생각을 바꿔야 한다. 20년, 30년, 종신 비과세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 만약 10년 비과세 상품을 가입했는데 만기 이전에 비과세혜택이 없어진다면 어떨까? 10년 만기 상품은 10년 비과세 혜택으로 끝나지만. 20년으로 가입했다면 비과세정책이 없어져도 계속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그리고 20년으로 가입하고 10년이 지난 시점에 해약을 하더라도 10년 만기 상품과 수령하는 금액에는 차이가 없다.
절세상품을 충분히 편입했다면 다음은 중위험, 중수익 자산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과거에는 투자상품 중 주식의 기대수익률이 가장 높았지만. 앞으로 주식의 기대수익률은 10% 이하로 내려갈 가능성이 높다.
최근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뭉칫돈들이 주가연계증권(ELS)에 몰리고 있다. 주가가 반 토막 이상으로만 폭락하지 않으면 원금을 보전하면서도 연 10% 이상 고수익을 올릴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브라질을 포함한 고수익 이머징국가 채권 펀드와 미국 하이일드 채권 펀드도 10% 가까운 수익률을 기록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절대수익 추구형 상품에 대한 투자가들의 관심도 늘고 있다. 최근에는 배당주와 콜옵션 매도를 통한 커버드콜 전략을 결합한 상품이 관심을 끌고 있다. 배당률이 높은 우선주와 고배당주를 편입하여 발생하는 배당수입과 매월 콜옵션을 매도하여 발생하는 프리미엄 수입을 확보하여 주식시장 변동위험을 축소하는 상품이다. 과거 10년간의 시뮬레이션 결과 시장이 1년간 오르지 않고 제자리에 있더라도 배당수입과 옵션매도 프리미엄을 합하면 약 12% 정도의 수익이 발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