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단일화… 사찰… 성희롱… "변수 많아 판세 안갯속"

7·28 재보선 D-1<br>한나라 "선방할것" 기대속 잇단 악재로 잔뜩 긴장<br>민주, 은평乙장상후보로 단일화… 열세지역 총력

장상 민주당 후보가 26일 오전 은평구 일대를 돌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고영권

7ㆍ28 재보선 판세가 선거를 이틀 앞둔 26일 결과를 한치 앞도 예측 할 수 없는 안갯 속 혼전양상으로 빠져들고 있다. 선거운동 막판에 야권후보 단일화에서부터 한나라당 의원의 성희롱 파문, 민간인은 물론 여당 중진의원들에 대한 사찰, 유명환 외교통상부장관의 설화 등의 변수가 연이어 터진데 따른 것이다. 선거초반 민주당은 4곳, 한나라당은 2~3곳 정도 승리를 장담했다. 하지만, 이젠 그런 분석자체가 의미가 없다는 말도 들린다. 6ㆍ2지방선거처럼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여야는 막판 표밭 다지기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한나라당의 한 핵심 관계자는 이날 “6ㆍ2선거 때는 현장 분위기와 여론조사의 차이로 표심을 가늠하기 힘들었다면, 이번에는 정부나 여당 쪽에서 터지는 악재 때문에 예측이 어렵다”고 말했다. 우상호 민주당 대변인도 “전체 선거 판세가 안개 속”이라면서도 “은평을이 장상 후보로 단일화 되는 등 단일화가 막판 판세를 뒤흔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민주, “역전 발판 마련”…열세지역 총력전= 후보 단일화 호재 등이 터지자 민주당은 열세지역이던 서울 은평을이나 충북 충주 등이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고 진단했다. 우 대변인은 지역별로 “은평은 승률이 0%였던 것이 분위기가 급변하면서 승리를 내다볼 수 있는 상황이 조성됐고, 충주는 무소속 맹정섭 후보에 대한 동정론이 정기영 후보로 수렴돼 야당 지지층의 결집을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은평을지역의 야권 단일 후보로 장상 민주당 후보가 결정돼 이재오 한나라당 후보가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민주당은 이번 야권 후보 단일화로 장 후보와 이 후보간의 격차가 5%포인트 안팎으로 좁혀졌다고 분석하고 있다. 민주당은 이들 지역에 대한 총력유세전에 들어갔다. 은평에서는 야3당 지도부가 함께 공동선거운동을 펼치고, 충주에서는 손학규 전 대표 등이 유세현장을 찾아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민주당은 그러나 단일화가 선거일에 임박해 성사된 만큼 그 파괴력이 6ㆍ2 지방선거 수준에는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또 휴가철을 맞은 젊은 유권자들의 투표율이 낮을 수 있다는 점도 악재로 보고 있다. 이미경 사무총장은 “시간이 부족하지만 단일후보 홍보에 적극 나설 수밖에 없다”면서 “단일화 등이 숨은 표를 투표장을 끌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 “선방할 것”…경계심도 가득= 야권의 단일화 등으로 인해 한나라당 지도부의 얼굴에는 경계심이 잔뜩 서려있다. 유세 막판 ‘승기를 잡았다’며 자신만만하다 야권의 단일화에 패한 6ㆍ2 지방선거의 아픈 추억이 재현될 수도 있기 때문. 원희룡 사무총장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봤듯 여론조사는 정확한 정보 수집 자체가 불가능하다”면서 “이길 수 있는 선거구도 열세라는 (당의 분석) 보도가 나왔을 때 악용 당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유리했던 판세가 언제든지 바뀌는 변화무쌍한 선거의 흐름을 봐왔던 만큼, 신중하게 접근하겠다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정치 실세인 이재오(서울 은평을)와 정책 실세인 윤진식(충북 충주) 후보가 나선 지역에서 야권 단일화가 성사된 것을 두고서는 고민도 크다. 한나라당이 야권 단일화를 ‘정치쇼’로 규정하고, 부재자 투표 이후 단일화를 확정한 것은 투표권을 침해한 위헌이라고 공격한 것도 이런 까닭이다. 이와 별도로 이 후보는 이날부터 야권 단일화에 맞서 ‘48시간 철야 선거운동’에 돌입했고, 윤 후보도 지지층 결집을 위한 막판 세몰이에 나서 우세를 유지하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선관위가 한나라당의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야권 단일화에 대해 제재 규정이 없다”고 밝혀 한나라당의 역공은 힘이 빠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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