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선거에서 하원을 장악한 미국 공화당 계열의 보수 경제전문가들이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2차 양적완화 조치에 대한 비판 대열에 가세했다. 미 국채 수익률은 FRB의 돈 풀기에도 불구하고 큰 폭으로 상승, 미 통화당국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보수성향의 경제전문가 23명은 15일(현지시간) 공동 서명한 서한을 통해 벤 버냉키 FRB의장에게 팽창적 통화정책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국채 매입은 달러가치를 낮추고 인플레이션 위험성을 높인다”면서 “특히 고용을 촉진할 것이라고 보기도 어렵다”고 비판했다. 이 서한에는 세계 최대 헤지펀드 중 하나인 AQR캐피털의 창업자 클리프 애스니스와 존 테일러 스탠포드대 교수, 더글라스 홀츠-이킨 전 의회예산국 이사 등이 서명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주말 이 문제와 관련해 차기 공화당 대선 주자로 거론되고 있는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 등 유력 정치인들과 논의를 했고, 차기 하원 예산위원장인 폴 라이언(위스콘신)과도 협의를 거쳤다. 이들은 양적완화 정책을 2012년 차기 대선의 선거쟁점으로 부각시키려는 계획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날 뉴욕 채권시장에서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전 거래일 대비 0.14%포인트 급등한 2.93%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8월5일 이후 최고치다. 전문가들은 10년물 금리가 3%대 진입은 시간문제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지난주부터 나타난 국채수익률 상승이 한층 가팔라지면서 시장에서는 국채 버블이 꺼지기 시작한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조지 곤칼브 노무라증권 채권전략가는 “그 동안 채권버블이 커져 왔는데 이제 다른 길로 접어드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또 10년물 국채수익률을 기준으로 삼는 30년 만기 모기지 금리도 상승세를 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주택시장 회복에도 악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