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하이난성의 지난 1분기 경제성장률이 25.1%를 나타내는 등 중국 대부분 성ㆍ시의 성장률이 중국경제 전체의 동기간 성장률(11.9%)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중국 현지언론인 매일경제신문에 따르면 신장을 제외한 28개 성ㆍ시의 성장률이 중국 경제성장률을 앞지른 가운데 샨시성 등 18개 성ㆍ시는 15%를 넘었다. 하이난성이 25.1%로 가장 높았고 샨씨성과 총칭시가 각각 19.4%, 19.3%로 뒤를 이었다.
가장 괄목할만한 반등세를 보인 곳은 석탄공업 지대인 샨시성이다. 베이징 공업대학 산업연구센터의 져우칭지에 연구원은 "작년 동기 샨씨의 성장률은 당시 중국 경기침체와 전기사용량 감소로 인해 -8.1%였으나 올해 전국적인 경제회복세에 힘입은 석탄수요증가에 따라 중국 최대 석탄 공업지대인 샨씨성이 가파르게 회복세를 나타냈다"고 말했다. 져우 연구원은 "작년 중국경제는 전저후고(前低後高)의 형태였으나 올해는 전고후저(前高後低)의 형태로 나타날 것이다"고 밝혔다.
각 성이 고도 성장을 보였던 이유는 지방정부의 재정부양책으로 고정투자가 급증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특히 성장 동인이 부동산 투자 급증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어 향후 부동산 거품 붕괴에 따른 경기 급랭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방정부는 지나치게 부동산 투자에 의존해 성장률을 높여왔다며 부동산 버블을 제어하지 못하면 심각한 경제 후유증이 야기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방정부는 부동산 경기 활황세를 타고 정부 소유 토지를 매각해 막대한 토지 양도수입을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재정부에 따르면 작년 전국적으로 정부의 토지 양도 수입이 1조4,239억 위안으로 전년대비 43.2%가 증가했다. 지방정부의 재정수입중 토지 양도 수입이 상당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중국 중앙정부가 부동산 가격의 이상 급등을 막기 위해 각종 부동산 규제 정책을 쏟아내고 있어 부동산 경기에 편승한 지방정부의 성장 행태에 적지않은 제동이 걸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