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세계 유수기업들 "중국으로 가자"

>>관련기사 '세계 유수 기업의 최고경영자(CEO) 면담이 류치(劉淇) 베이징 시장의 주요 일과가 됐다- 동팡(東方)신문'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을 앞둔 지난 한달간 류 시장이 접견한 세계 유수 기업의 최고경영자수는 무려 100여명. 여기에는 한국 삼성의 이건희 회장도 포함돼 있다. 지난 한달간 베이징 주요 일간지들의 1면 역시 이들 최고경영자와 류 시장간 면담 기사가 줄을 이었으며, 하루 4명의 이들 VIP를 접견해야 하는 날도 있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세계 유수기업들이 중국이라는 초대형 파이의 한 조각을 차지하기 위해 몰려들고 있다. 실제 지난 8일의 경우 불과 하루만에 모토롤러(100억달러), 월마트(2,500만달러)를 비롯한 3개 회사가 중국투자에 대해 합의했다. 특히 최근 들어 저렴한 노동력을 활용하기 위해 단순 제조업체 뿐만 아니라 정보기술(IT) 등 하이테크 업체들의 중국진출도 늘어나고 있다. WTO 가입 조건으로 약속한 서비스 분야에 대한 개방이 본격화 될 경우 13억 소비자를 바라보는 서비스 기업의 진출도 급증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 선진 첨단기업의 독자진출 증가 유엔(UN) 발표에 따르면 포천 500대 기업 중 400여개 기업이 이미 중국에 진출한 상태다. 특히 GM, 노키아, 소니 등 미ㆍ일ㆍ유럽연합 권 최대 기업들의 진출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에 대한 선진국의 투자비중도 증가하고 있다. 지난 92년 외국인직접투자(FDI) 중 선진국 비중이 13%에 불과했으나, 올 상반기에는 두 배 이상인 29%로 늘어났다. 특히 미국은 지난 92년 4억달러에서 지난 2000년에는 무려 45억달러 이상으로 10배 이상 증가했다. 이와 함께 투자분야도 점차 첨단산업쪽으로 향하고 있다. 전자통신설비 부문의 비중은 지난해 보다 2.8% 증가, 14.2%를 기록하며 총 29억달러에 달했다. 반면 일반기계 제조업이나 방직업 등의 투자 비중은 3~4%에 머물고 있다. 중국정부가 첨단분야 육성을 위해 이 부문 외국인직접투자에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고, 우수한 노동력이 풍부한 점을 이 같은 추세의 주요요인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와 함께 현재 100여개가 있는 중국내 외국인 기업의 연구소도 5년내 두배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합작 형태에서 100% 지분을 확보한 단독진출이 증가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사업 활동의 자율성을 보장하면서 단독진출은 지난 92년 전체 투자중 27%에서 올 상반기에는 61%로 급증하는 추세이다. 중국진출 기업들이 그 동안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감을 얻고 있는 점도 단독 진출을 늘리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 M&A 형태, 서비스업진출 늘어날 것 전문가들은 중국의 WTO 가입에 따른 개혁개방이 구체화 되면서 인수합병(M&A) 방식의 진출과 함께, 서비스 분야에 대한 외국기업의 투자가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M&A 방식의 투자는 현재 전체 투자 중 5%에 불과한 상태. 그러나 WTO 가입이후 중국이 M&A 관련 법 규정을 개정하면 M&A 방식이 선호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중국 정부 역시 개방으로 인해 경쟁력을 상실한 일부 중국계 기업들을 대상으로 외국 기업의 M&A를 지원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관측되고 있다. 이와 함께 중국 13억 인구를 노린 서비스 업체들의 진출이 러시를 이룰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최근 미국계 할인점 월마트가 외국계 대형 유통업체 최초로 중국진출에 성공한 데 이어 까르푸 등 미국과 유럽계 할인점들 중국 진입을 속속 준비하고 있다. 또한 알리안츠 등 세계적인 생명 보험회사들의 진출도 임박한 상태다. 장순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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