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한진중 청문회’ 조남호 회장에 질타 쏟아져

국회 환경노동위원회가 18일 개최한 ‘한진중공업 청문회’에서 여야 의원들은 정리해고의 부당성을 강조하며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을 한 목소리로 질타했다. 의원들은 한진중공업의 영업이익률, 인건비, 배당 등 각종 경영지표를 제시하며 경영상의 긴박함으로 정리해고를 택했다는 사측 논리를 조목조목 반박했다. 한나라당 장제원 의원은 “한진중공업은 2001~2009년까지 총 당기순이익이 4,200억원이고, 조선부문 영업이익률이 작년에 13.7%에 달할 정도로 건실한 기업”이라며 “지난 2년 동안 생산직과 관리직을 포함해 1,300명을 자를 만큼 경영상 위기가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조선업계 임금을 비교해봐도 현대중공업은 평균 7,500만원, 삼성 7,000만원, STX 6,600만원인데 한진중공업은 4,500만원에 불과하다”며 “임금 수준이 낮은데도 정리해고를 거부하며 마지막으로 남은 94명을 자르겠다고 한다면 정말 악덕기업이 아니냐”고 조 회장을 몰아붙였다. 민주당 홍영표 의원은 “회사는 선박 건조로 상당한 이익을 남길 정도의 경영상태를 유지했지만 잘못된 건설사업 투자로 발생한 손실 1,023억원에 따른 엄청난 이자 부담 때문에 경영상태가 나빠진 것이 아니냐”며 경영진의 책임을 주장했다. 민주노동당 홍희덕 의원도 “2008년부터 조선업계가 불황이었다고 했는데, 2009~2011년 3년간 주주에게 총 440억을 배당했다”며 “400명을 정리해고 하려다가 이제 94명 남았는데 440억은 94명에게 10년 동안 월급을 줄 수 있는 돈”이라고 지적했다. 조 회장이 국회 청문회에 2번이나 출석하지 않고 해외로 출국한 데 대해서도 질타가 이어졌다. 한나라당 손범규 의원은 “조 회장은 청문회를 피해 해외로 도피하고 국내에 있으면서도 노사문제를 앞장서 해결하지 않아 이 사태를 정치쟁점화 시키고 국민에게 자본주의에 대한 회의를 불러일으켰다”며 “이는 반사회적이고 사회통합을 저해한 행위”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김진숙 지도위원의 크레인 농성과 희망버스에 대해서는 여야의 입장이 갈렸다. 한나라당 이범관 의원은 “희망버스는 일반 시민의 자발적인 참여가 아니라 일부 정치인과 노동사회 단체가 기획한 행사”라고 비판하고, 야당 의원들을 겨냥해 “정치의 중요한 기능은 이해집단 간의 갈등 조정이지 조장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에 민주당 정동영 의원은 “희망버스에 참가한 시민들에 대한 모독”이라며 “정치인이 ‘제3자’라면 정치는 왜 있고 대통령은 왜 있는 것이냐. 5공 시대 최대 악법이 3자 개입 금지인데 이는 민주화 시대에 들어와 이미 없어진 법”이라고 반박했다. 이날 청문회에는 조 회장과 이재용 사장, 박유기 금속노조 위원장, 채길용 금속노조 한진중공업지회장, 김인수 한진중공업해고자대책위 부위원장, 한진중공업 경비용역업체 사장 등 6명이 증인으로 나왔다. 정리해고에 항의해 크레인에서 농성 중인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은 한나라당의 요구로 청문회 참고인으로 채택됐으나 출석하지 않았다. /온라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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